‘국대 최고참’ 정근우-이대호, 한국 받치는 두 기둥!

입력 2015-11-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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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소프트뱅크 이대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정근우-소프트뱅크 이대호(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대호, 도미니카전서 역전 결승 2점포로 도화선 구실
정근우, 리드오프 맡아 공수 맹활약…주장 역할도 척척


정근우(33·한화)와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대표팀의 최고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근우와 이대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WBC를 거쳐 이번 대회까지 10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이들이 지닌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표팀은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2일 베네수엘라전에서 무려 23점을 뽑았다. 8일 일본과의 개막전부터 침묵하며 좀처럼 터지지 않던 한국 타선의 기폭제는 이대호의 한 방이었다. 이대호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0-1로 끌려가던 7회 역전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득점을 홈런 한 방으로 이끌자, 대표팀 타선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터졌다. 한 번 불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다음날 베네수엘라전에선 13점을 뽑아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4번타자 이대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근우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용규(한화)와 민병헌(두산) 대신 리드오프로서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전과 베네수엘라전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에 4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한편 물샐 틈 없는 수비로 내야를 튼튼히 지켰다. 이뿐 아니다. 정근우는 대표팀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정근우와 이대호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2013년 WBC까지만 해도 이승엽(39·삼성), 손시헌(35·NC), 이진영(35·LG), 진갑용(41·은퇴)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들이 야수진의 최고참이다. 팀 전체로 봐도 선배는 투수 정대현(37·롯데)밖에 없다. 이용규(30)는 “(정)근우 형, (이)대호 형이 최고참이 됐다. 나도 대표팀에 오면 막내 축에 속했는데 어느새 중고참이 됐다. 대표팀 세대교체가 됐다는 느낌을 어느 때보다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이용규는 “그동안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형들의 힘이 컸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신구조화”라고 강조했다. 정근우와 이대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정근우는 “주장이 된 만큼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꼭 김인식 감독님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국가대표 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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