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김현수-미네소타 박병호(오른쪽). 스포츠동아DB
매너 좋은 성격답게 마르테는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내 생각을 말하는 게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베어스 50번은 잘 알고 있다.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 볼티모어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타격 메캐닉을 갖고 있다. 콘택트 능력이 매우 뛰어난 타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마르테는 박병호에 대해서는 이름을 정확히 발음했다. 그리고 “홈런 타자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이 중요하지 않을까.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고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되면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나는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와 함께 뛰었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훌륭한 경력을 쌓은 타자다. 그러나 선수의 능력만 본다면 다른 것은 다 제외하고 파워 면에서는 박병호가 뛰어나다. 추신수는 한 시즌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목동구장에 대해서도 질문을 몇 번 받았는데, 어차피 목동보다 작은 메이저리그 구장은 없다.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며 세밀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마르테는 매우 의미 있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메이저리그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정말 어려운 곳이다. 타자들만큼 투수들도 온 힘을 다해 노력한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