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대표팀 복귀 자축골

입력 2016-03-2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축구국가대표팀 이정협(왼쪽 3번째)이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7차전 레바논과의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안산|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추가시간 골…레바논전 1-0 신승
A매치 8경기 연속 무실점 이어가

축구국가대표팀이 2016년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이정협(울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미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은 이로써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전부터 이어온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7경기로 늘리는 한편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 0-0 무승부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A매치 8경기 연속 무실점은 1970년 이후 46년만이다.

한국은 황의조(성남)를 원톱으로 내세워 4-2-3-1에 기반을 두고, 4-1-4-1 포메이션을 혼용하는 전술로 나섰다. 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이재성(전북)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레바논에 비해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 받는 한국은 지난해 9월 8일 레바논 원정에서도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홈에서 펼쳐진 2016년 첫 A매치 승리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이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졸전이었다. 한국은 전반부터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전반 33분 황의조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이 전반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후반 한국은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레바논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볼이 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4분 이정협에 이어 후반 33분 남태희(레퀴야), 후반 36분 석현준(FC포르투)을 잇달아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애타게 기다렸던 골은 후반 추가시간이 돼서야 터졌다.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든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패스를 받은 이정협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승리를 낚았다. 지난해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주목받았던 이정협은 부상 복귀 후 첫 A매치에서 골을 뽑아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안산 | 정지욱 기자 stop@don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