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멘디(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력 부진 해결할 새 희망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터트린 울산현대 새 외국인선수 멘디(28·프랑스)가 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멘디는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8라운드 수원삼성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출전해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어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194㎝의 장신인 그는 코바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공격수들의 득점력 부족으로 고민했던 울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면이었다.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해온 만큼 아직 멘디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울산에 합류한지도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윤정환(43)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몸에 익힐 시간 또한 부족했다. 이 때문에 윤 감독은 멘디를 수원전 후반 교체멤버로 활용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그라운드에 나선 멘디는 수비수와의 몸싸움과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장신이지만 스피드를 갖춰 활동량도 뛰어났다. 다만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서인지 발기술에선 아쉬움이 드러났다.
수원전은 울산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윤 감독은 지난달 29일 포항 원정에서 0-4로 대패한 뒤 팬들 앞에서 사과하는 고초를 겪었다. 수원에도 패했더라면 팬들의 여론은 더 악화될 수 있었다. 다행히 멘디의 데뷔골로 승리한 덕분에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울산은 개막 이후 최전방 공격수인 이정협과 박성호가 각각 2골과 1골밖에 뽑지 못하면서 득점력 부족에 시달려왔다. 멘디가 이 같은 골 가뭄을 해소해줄 기대주로 등장한 것이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팀 입장에선 수원전이 매우 민감한 경기였는데, 멘디가 교체로 출전해 승리를 부르는 골까지 넣어줬다.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이 좋아서 팀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