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서캠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가 8일 장고 끝에 웨이버 공시된 에스밀 로저스를 대신할 새 외국인투수를 확정해 발표했다. 그 주인공은 에릭 서캠프(29)다. 선발난에 시달리던 한화는 주저 없이 서캠프에게 총액 45만달러(약 5억2000만원)를 지불했다.
한화 구단은 전날(7일) 밤 서캠프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계약을 마친 상태였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가 서캠프의 원 소속구단인 텍사스에 이적료를 입금하기 전이었고, 한국행 항공편도 예약만 해놓은 상태였다. 한화 구단관계자도 “최종 협상 단계다.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원론적인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양측은 8일 새벽 남은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했고, 한화는 8일 오전 “서캠프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캠프는 오클랜드 소속으로 지난달 24일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뛰었다. 올 시즌에는 9경기에 선발등판해 승리 없이 5패, 방어율 6.98로 부진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선 5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1패, 방어율 3.07의 성적을 거뒀다. ML 통산 52경기(16선발)에선 4승8패, 방어율 6.68을 기록했다.
서캠프는 강속구 투수와는 거리가 멀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로저스와 전혀 다른 유형이다.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좌투수다. 미국의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서캠프의 직구 최고구속은 2016시즌 기준으로 약 147㎞(91.6마일), 평균구속은 약 142㎞(88.1마일)였다. 구종별 구사 빈도는 직구(투심패스트볼 포함) 53.3%, 커터 20.2%, 커브 19%, 체인지업 7.5%였다. 볼 끝의 움직임이 좋지만, ML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0.86이다. 기록만으로는 땅볼유도에 특화된 선수로 보기 어렵다.
눈에 띄는 기록은 9이닝당 삼진이다. 서캠프는 마이너리그에서(8시즌) 9이닝당 삼진이 9.7(총 761개)개에 달했고, 볼넷은 2.5개(총 196개)에 불과했다. 제구력이 뛰어난 데다 적재적소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져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은 결과다.
서캠프는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그는 “새로운 야구에 도전할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며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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