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어깨수술…한화 안영명에게 닥친 시련

입력 2016-07-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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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영명. 스포츠동아DB

한화 안영명. 스포츠동아DB

한화 투수 안영명(32)이 어깨 수술로 결국 시즌아웃됐다.

안영명은 19일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어깨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과 관절경 클리닉을 받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된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안영명의 수술 사실을 알린 뒤 “올 시즌은 끝났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정확한 재활기간을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해 10월 같은 수술을 받은 뒤 올해 1군 마운드에 복귀한 윤규진의 사례를 보면 재활기간은 3~6개월쯤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어깨는 그만큼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같은 수술이라도 수술 예후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김 감독도 그래서 안영명의 복귀 시점에 대해 “내년도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35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10승(6패)을 기록하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의미가 있는 두 자릿수 승리였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11승) 이후 6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고, 한화 소속 국내 투수로는 2011년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10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그에게 중요했다. 바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간간이 아팠던 어깨는 스프링캠프 때도 말썽을 부렸다. 뒤늦게 투구를 시작한 뒤 시범경기에 돌입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피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구수를 늘리면서 다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안영명은 올 시즌 1군 2경기에 등판해 2.2이닝만 던진 채 1패, 방어율 20.25를 기록한 것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4월30일 대전 삼성전에 구원등판하면서 시즌 첫 출발을 알렸지만 0.2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5월5일 인천 SK전에 선발등판했지만 2이닝 7안타 3볼넷 8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것이 마지막 1군 등판이었다.

이후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재활훈련을 이어오다 6월말부터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 등판(11.2이닝)해 조심스럽게 어깨를 테스트했지만 다시 통증이 발생해 공을 놓아야만 했다.

안영명은 지난해까지 한화 투수조장을 맡았을 정도로 팀 내 선후배들에게 신망을 얻었다. 온화한 성격과 남을 잘 배려하는 착한 성품의 소유자인 그는 특히 다른 팀에서 온 FA(프리에이전트) 투수들이 빨리 팀에 녹아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화 마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안영명이 닥쳐온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힘차게 독수리의 날갯짓을 할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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