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숙명 짊어진 김단비 “체력과 어시스트도…”

입력 2016-11-14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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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신한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20점 이상 경기에선 팀도 승리…‘소녀가장’ 별명
-자신에게 득점 편중돼 부담…슛하다 동료 의식도
-“부담되지만 공격 다양하게, 동료들도 살리겠다”


“체력과 어시스트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신한은행 주포 김단비(26)가 특급 에이스로의 진화를 위해 이를 악물었다.

김단비에게는 줄곧 ‘소녀가장’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홀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팀을 이끌어간다는 의미다. 현재 신한은행 포인트가드 최윤아(31)는 지난 시즌 도중 받은 무릎 수술의 여파로 재활 중이다. 높이를 앞세워 뒤를 봐주던 신정자(36), 하은주(33·이상 은퇴)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올 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신한은행 외국인선수 2명의 평균 득점 합계 역시 15.4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과 리바운드에 경기조율까지 김단비가 걸머진 짐이 너무 무겁다. 올 시즌 경기당 17.2점으로 득점 3위에 올라있는 김단비는 본인에게 득점이 편중되다보니 ‘내가 또 슛을 쏴도 되나’라는 생각에 슛을 할 때 림이 아닌 동료들을 의식하는 딜레마에도 빠져있다. 김단비는 “부담 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는 곧 에이스의 숙명이다. 김단비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 김단비는 “일단 체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고, 공격도 더 다양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주공격수를 맡은 이상 다른 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공격도 해야 한다. 어시스트 능력도 좀더 키워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벌써 3차례나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단비는 13일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도 36분12초를 뛰며 홀로 28점을 올리는 한편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패스했다. 기록으로 남은 어시스트는 4개였다.

농구는 팀 스포츠다. 김단비의 당찬 각오 또한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다. 동료들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김단비로 인해서 이기고 지는 팀이 돼선 안 된다. 전체 선수가 해줘야 한다”며 “패턴과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이를 좀 해소하면서 나머지 국내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코트에 들어가 자기 역할을 해주면 구상하고 있는 농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자들을 독려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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