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의 ML 쇼 케이스, 롯데는 예의주시

입력 2016-11-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황재균.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29)이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앞에 두고, ‘쇼 케이스’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KBO리거는 적지 않았지만 쇼 케이스 개최는 꽤 이례적 행보로 비친다.

쇼 케이스는 말 그대로 잠재적 구매자들을 향해 스스로의 가치를 보여주는 무대다. 내야에서 펑고를 받고, 배팅케이지에서 타격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쉽게 말해 훈련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는 사람들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평소 연습보다 힘을 훨씬 더 쓸 것이다.

KBO의 시각에서는 쇼 케이스가 익숙하지 않겠지만 메이저리그 관점에서는 딱히 특별하지도 않다. 중남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때, 이런 방식을 곧잘 활용한다. 이름값에 관심은 두되, 눈앞에서 직접 그 선수를 검증하고 싶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쇼 케이스에 참가한다.

황재균의 쇼 케이스를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스카우트가 참가할지부터가 관심사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를 통해 황재균을 비롯해 차우찬, 김광현, 양현종, 우규민, 최형우 등의 신분조회를 했다. 미국에서 일차적인 관심은 표명한 것이다. 이제 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조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미국행 성사를 가를 것이다.

황재균은 선도주자인 강정호(피츠버그)처럼 메이저리그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3루수 이외의 멀티포지션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롯데에서 황재균이 3루수로만 뛴 것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강정호처럼 해내야 미국에서 경쟁력이 생기는 현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보라고 하는 쇼 케이스이지만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곳이 있다. 황재균의 원 소속팀 롯데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20일 “황재균이 일단 메이저리그 도전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 상황이 정리된 다음에야 롯데와 협상 테이블이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