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했던 中 ‘판 커신 나쁜 손+희생플레이’, 이번 피해자는 심석희

입력 2017-02-21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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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오른쪽)의 허벅지를 잡는 판 커신(왼쪽). ⓒGettyimages이매진스

[동아닷컴]

잘못돼도 너무 잘못된 경기 판정이었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20, 한국체대)가 500m 결선에서 페널티를 받으며 실격했고 B파이널에서 1위를 기록했던 최민정이 동메달을 따는 결과가 나왔다.

심석희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선에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심판 판정에 따라 페널티를 받으며 대회에서 실격 처리 당했다.

전날(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나왔던 중국 대표팀의 '나쁜 손(상대 선수를 건드리고 잡아 당기는 행위)'이 이날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쉽지 않은 레이스였다. 3번 레인에서 출발한 심석희는 초반부터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중국의 판 커신, 장이제와의 대결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석희는 중국의 팀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마지막 바퀴를 남겨 놓고 중국 선수들은 심석희를 향해 일명 '나쁜 손'을 사용하며 페어플레이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여줬다.

하지만 심석희는 침착하게 레이스를 유지했고 넘어지지 않은 채 중국 선수들에 밀려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가 끝나고 심판진은 긴 시간 동안 경기 결과에 논의했다. 판정은 놀라웠다. 심석희의 이름은 페널티가 붙은 상태로 실격 상태에 있었다. 알 수 없는 판정이었다.

중국 선수 2명, 한국 선수 1명, 일본 선수 1명인 결선에서 중국의 작전은 뻔했다. 중국은 두 가지 방법으로 승부를 걸었다. 수적인 우위를 등에 업고 한 명을 희생함으로써 나머지 한 명의 금메달을 돕는 것. 또 하나는 앞서 말한대로 은근슬쩍 보이지않는 '나쁜 손'으로 상대 선수의 레이스를 저지하는 것.

넘어지면서까지 동료의 선두를 지켜주는 중국 대표팀 선수들. ⓒGettyimages이매진스

모두 명백한 반칙이지만 중국 선수들에겐 하나의 경기 운영 방법이 됐다. 판 커신의 이같은 반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도 박승희의 옷을 잡아채려는 동작으로 박승희에게 큰 부상을 안길 뻔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매 경기 계속되는 중국의 '나쁜 손'에 앞만 보고 달리던 심석희가 눈뜨고 메달을 놓쳤다. 중국의 방해공작도 잘못된 점이지만 이를 두고 엄한 선수를 실격시키는 해당 대회 심판진에도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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