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어밴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미 kt는 2일 롯데전을 0-9로 완패했다. 4월23일 한화전부터 세면 최근 10경기 2승8패였다. 4일 선발 매치업(롯데 박세웅-kt 류희운)이 밀리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 3연전 스윕패를 피하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3일 승리가 절실했다.
실제 kt가 내민 카드는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2)였다. 빈약한 타선지원 탓에 승운이 적었음에도 피어밴드는 4월 5경기에서 방어율 1.46(3승2패)을 찍었다. 너클볼을 장착한 뒤 난공불락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었다. 올 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지난해 10월5일부터 39이닝 연속 무4사구 기록도 이어가고 있었다.
피어밴드의 이 기록은 1회부터 롯데 4번타자 이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깨졌다. 1회와 3회 1사 만루에 몰리는 등, 10안타 4볼넷을 내주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안 좋은 투구내용이었다. 그러나 시련을 견디는 과정에서 피어밴드는 확실히 한 단계 올라왔음을 입증했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6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2실점)를 해냈다. 방어율 1.67로 KIA 헥터(1.65)에 이어 2위다.
피어밴드가 버티는 사이, 최악의 지표에 멈춰있던 kt 공격력이 살아났다. 4회에만 대거 4득점했고, 12안타로 8점을 냈다. 8-2 승리로 롯데전 6연패도 마감했다.
시즌 4승을 달성한 피어밴드는 “연속이닝 무4사구 기록이 멈춰 아쉽지만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이어가 다행이다. 오늘 많은 볼넷과 안타를 내줘 마음이 걸리지만 타선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피어밴드의 존재는 kt가 버틸 수 있는 큰 버팀목이다.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