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모창민.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절친한 선후배지만 운명은 야릇하다. 이호준과 모창민은 같은 유형의 선수다. 우타 거포, 포지션도 1루와 지명타자로 겹친다. NC 김경문 감독이 모창민을 주전 선수로 키우기 위해 한때 3루수로 많은 기회를 주고 외야까지 겸업을 시도했던 이유다. 항상 큰 잠재력을 갖고 있었지만 이호준에 가려 모창민은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모창민은 은퇴를 예고한 이호준을 대신해 많은 경기를 뛰었다. NC의 준플레이오프(준PO) 주전 지명타자도 이호준이 아닌 모창민이다.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끈 모창민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준PO 3차전에 대한 다짐이 남다르다. 상대 선발 송승준과 인연도 특별하다. 모창민은 지난해까지 송승준에게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15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그러나 올해 3타수 2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모창민은 3차전을 하루 앞둔 10일 “송승준 선수와 올해 좋은 승부를 했다. 양 팀 모두 투수들보다 타자들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홈런 한방이 결정적일 수 있지만 의식하지 않고 타석에서 승부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 3차전은 우리 홈구장에서 치르는 경기다. 팬들에게 꼭 좋은 경기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