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배터리 코치 아담 도나치.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한국인 코치들과 융화·한국 2군 환경 적응이 관건
넥센의 외국인 코치 4총사 믿을 만할까.
넥센은 10일 퓨처스(2군) 배터리코치로 올 시즌까지 미국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포수 출신 아담 도나치(31)를 선임했다. 김필중 2군 배터리코치가 kt로 떠나면서 공석이 된 한 자리를 외국인 코치에게 맡겼다.
넥센은 이에 앞서 지난달 4일 1·2군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하면서 2군과 3군(재활군)의 조직을 개편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의 외야수 쉐인 스펜서를 2군 감독으로 영입했고, 팀 에이스 출신인 브랜든 나이트를 2군 투수총괄로 임명했다. 고양 원더스에서 활약했던 데럴 마데이를 역시 2군 투수 인스트럭터로 데려왔다. 단기간에 무려 4명의 외국인코치를 불러 모았다.
넥센의 목적은 분명하다. 퓨처스팀 화성 히어로즈를 넥센(1군)에 종속되는 팀이 아닌, 독자적인 색깔을 갖춘 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보편화된 ‘팜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두루 경험한 젊은 코칭스태프를 데려오면서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자 한다. 스펜서를 제외한 나머지 코치들의 지명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간의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또 구단에서 직접 면접을 보며 팀 컬러에 부합하는 코칭스태프를 신중하게 골랐다.
그러나 한계도 엿보인다. 학습법과 교수법은 엄연히 다르다. 많이 배우고 많이 안다고 해서 이를 효율적으로 선수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이들 외국인 코치들은 코칭스태프 경험이 일천하다. 이들이 허문회 2군 타격총괄을 비롯해 한국인 코칭스태프와 어떻게 융화되고, 척박한 한국의 2군 환경에 녹아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넥센은 장기적 안목을 통해 지속적으로 2군과 3군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