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의 시대, 2군 해외 스프링캠프 러시

입력 2016-01-3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는 29일 “2월 1일부터 3월 2일까지 총 31일간 대만 난즈에서 퓨처스(2군)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롯데 2군의 1일 출발장소가 부산 인근의 김해공항이나 가장 큰 인천공항이 아니라 전남 무안공항이라는 사실이다.

롯데 관계자는 “같은 날 KIA 2군과 출발일을 맞췄다. 그 덕분에 전세기를 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구단의 협업으로 특별 전세기가 마련됐고, 원하는 시간(저녁 9시10분)에 원하는 곳(가오슝공항)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됐다. 난즈는 대만 제2도시인 가오슝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KIA 2군의 캠프지인 타이난과 가오슝도 거리가 가깝다. 두 팀은 연습경기도 치를 예정이다.

두 팀을 시작으로 2월 중순부터는 더 많은 2군 팀들이 대만에 입성한다. LG 2군이 2일 타이중으로 들어간다. 이어 SK와 NC 2군도 타이중에 가세한다. 두산 2군도 가오슝에 자리를 잡는다. 넥센 2군도 대만 캠프가 예정돼 있다. 무려 7개 팀의 2군이 대만에 집결한다.

2012년부터 2군의 해외 전지훈련을 최초로 시도한 삼성은 올해도 괌에 2군 캠프를 차린다. 현재 1군이 괌에서 훈련 중인데 2월 초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면 2군이 들어간다. 올해는 2월 3일부터 삼성 2군의 괌 훈련이 시작된다.

한화 역시 1군이 일본 고치를 떠나 오키나와로 들어가는 시점에 맞춰 2군이 고치와 마쓰야마로 파견된다. 유일하게 kt 2군만이 해외가 아닌 국내의 대구와 부산에서 훈련한다.

2군이 해외전훈을 떠나는 이유는 예비전력의 확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각 구단들마다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시대다. 1군을 대체할만한 2군자원이 절실해졌다. 이에 따라 2군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가 2군의 해외전훈 러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