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 동아닷컴DB
데뷔 23년 만에 첫 연예대상 감격적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중인 방송인 이휘재(43·사진)가 26일 열린 2015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1992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몰래카메라’로 데뷔한 후 23년 만에 처음 맛본 ‘대상’이다.
이휘재는 시상식이 끝나고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과 함께 방송사 근처에서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삼겹살을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자축했다. 그의 술잔 속에는 지난 23년간 몇 번의 부침을 겪으며 느꼈던 보람과 고충, 도전과 좌절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휘재는 세 번째 찾아온 인생의 기회에서 연예대상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MBC 예능 FD로 활동하다 우연한 기회에 ‘몰래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1993∼1994년 ‘인생극장’에 출연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연말 시상식에서 그가 손에 쥔 건 최우수상이었다. 두 번째 전성기는 KBS 2TV ‘상상플러스’를 통해 찾아왔다. 2004년 11월부터 프로그램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하며 시즌1을 책임졌다. 동시에 KBS 2TV ‘스펀지’를 진행하며 정보전달 면에서도 탁월한 진행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연말시상식 대상의 주인공이 되는 길은 멀기만 했다.
2013년 초 쌍둥이 아들을 얻고 인생이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해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인간 이휘재’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고, KBS 2TV ‘비타민’ 진행을 맡으며 ‘방송인 이휘재’로 다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휘재는 26일 대상 수상 후 “10년 전부터 제 깜냥으로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내려놓았다”고 말할 정도로 대상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더욱이 2012년 12월 ‘스펀지’ 폐지로 심리적 타격이 컸던 터였다. 그는 지난해 초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스펀지’ 폐지 이후 슬럼프를 겪고 ‘내가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휘재가 2015년 연예대상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