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도…안영학도…“쉿!조용”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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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북한축구대표팀입국
4월1일, 한국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조별 예선을 갖는 북한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예정보다 20여분 빨리 도착한 북한대표팀은 28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덕분인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삼엄한 경비 속에 조용히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김정훈 감독이 이끈 북한대표 선수들은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는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정대세(가와사키) 안영학(수원) 등 일부 해외파 선수들은 가볍게 인사만한 뒤 VIP주차장에 마련된 버스에 올라 서울 근교의 숙소로 이동했다. 북한대표팀은 30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김주성 국제부장은 “북한 팀이 입국장 뒤로 빠져나가길 원했지만 방법이 없어 결국 입국장까지는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통로로 나왔다”며 “감독에게 인터뷰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며 북한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현재 월드컵 예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8일 김일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 3승1무1패로 경기가 없었던 한국(2승2무)을 승점 2점차로 제치고 1위로 올랐다. 북한은 모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박남철과 문인국의 릴레이 골로 UAE를 제압했다. 하지만 북한도 아직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강호 한국, 이란, 사우디와 연속해서 대결해야 하고, 이 가운데 2경기(한국, 사우디)는 원정으로 치러야 한다. 그래서 4월 1일 남북전은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하위권으로 처졌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치고 올라오면서 어느 팀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사우디는 28일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2-1로 역전승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조 1위 북한에서부터 4위 이란까지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티켓의 방향을 점치기 힘들게 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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