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대도’이종범500번째훔쳤다

입력 2009-06-05 21: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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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KIA 김상현 타석때 1루주자 이종범이 개인통산 500도루(역대 2번째)에 성공한뒤 2루베어시를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5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KIA 김상현 타석때 1루주자 이종범이 개인통산 500도루(역대 2번째)에 성공한뒤 2루베어시를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1루 주자를 꽁꽁 묶기 위해 몇 차례 견제 사인을 냈다. 3구째는 완전히 바깥쪽 높은 코스로 빼서 꼭 도루를 잡으려했다. 관중석에서 “뛰어!”라는 함성이 터지는 순간 ‘바람의 아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2루에 헤드 퍼스트슬라이딩으로 도착했다. 500번째 도루 성공. 그러나 그가 훔친 건 베이스 뿐만이 아니었다. 홈 팬을 넘은 많은 야구팬들의 마음까지 훔친 슬라이딩이었다.

이종범(39)이 5일 광주구장에서 통산 2번째 500번째 도루와 통산 4번째 1000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500도루는 통산 첫 번째 전준호의 1705경기보다 266경기나 앞선 1439경기 만에 세운 기록이다.

1993년 4월 16일 광주구장에서 성공한 첫 번째 도루 이후 17년 만의 기록. 일본진출 기간을 빼면 국내 14시즌 만에 500도루 성공이다. 일본에서 3년 동안 세운 53개를 더하면 개인 통산 553개. 전준호의 최다기록 549개를 뛰어넘는다.

이종범은 도루에 성공한 뒤 최희섭의 안타 때 홈을 밝아 통산 4번째 1000득점 기록도 함께 세웠다. 장종훈, 전준호, 양준혁에 이은 역대 4번째 기록이지만 종전 양준혁의 최소경기 1000득점(1522경기)을 83경기 앞당긴 1439경기 만에 달성이다.

5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KIA 김상현 타석때 1루주자 이종범이 개인통산 500도루(역대 2번째)에 성공하고 있다.

5일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KIA 김상현 타석때 1루주자 이종범이 개인통산 500도루(역대 2번째)에 성공하고 있다.


이종범은 499번째 도루 성공 후 “500번째 도루를 하면 2루를 뽑아 머리위로 번쩍 들어서 홈 팬들 성원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도루에 성공한 후 이종범은 지체 없이 베이스를 두 손으로 뽑으려했지만 생각보다 단단히 박혔는지 잘 되지 않았다. 대기록을 세운 직후, 조금은 머쓱하고 어색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종범은 팬들을 위해 망설이지 않고 다시 온 힘을 다해 베이스를 뽑았다. 그리고 힘차게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순간 광주 구장 관중들은 열광했다. 그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세운 대기록에 대한 뜨거운 축하였다.

이종범은 지난시즌 은퇴기로에 섰었다. 그러나 광주 팬들의 변치 않는 성원은 그를 다시 그라운드로 불렀다. 그리고 공격과 수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은 물론 한동안 한발 물러서 있었던 팀의 든든한 리더역할까지 해내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종범은 “500번 도루를 하며 베이스를 훔쳤다는 안도의 한숨보다 다시 다음 베이스로 또 달려가야 한다는 긴장감이 있었다. 돌이켜 보면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아내에게 고맙다. 아프지 않는 한 계속 열심히 뛰겠다. 팬들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팀이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가을에도 팬들의 응원함성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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