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양용은,호랑이길들이다”…우승소식톱기사로다뤄

입력 2009-08-17 14: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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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캡처

사진=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캡처

“Yang tames Tiger, wins PGA.(양용은이 호랑이<타이거 우즈의 애칭>를 길들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 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의 깜짝 우승 소식에 미국 언론들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뉴욕 타임즈 등 주요 외신들은 17일(한국시간) 양용은이 ‘골프황제’ 우즈를 꺾고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소식을 일제히 톱기사로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Yang tames Tiger, wins PGA(양용은이 호랑이를 길들이다’란 제하의 기사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와 같은 경기내용과 올 시즌 메이저 무관에 그친 우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 캡처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 캡처


특히 ‘사상 최대의 이변(An all-time upset)’이라는 파격적인 톱기사 제목을 사용한 SI는 “무명의 양용은이 우즈의 높은 벽을 넘고 아시아 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6년 프로에 입문했던 양용은은 2002년 SBS프로골프최강전 우승을 시작으로 국내와 일본 무대에서 8차례 우승 경력을 가진 베테랑 골퍼.

그러나 2006년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 챔피언십 우승을 바탕으로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간 양용은은 4년간 단 1승 밖에 거두지 못하며 PGA 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양용은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대스타로 주목받았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리던 양용은은 마지막 날 라운드에서 우즈와 함께 챔피언십 조에서 출발해 14번 홀에서 환상적인 이글로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3타차로 골프황제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그동안 양용은이 왜 ‘호랑이 사냥꾼’으로 불렸는가를 증명하는 한 판이었다.

뉴욕 타임즈도 ‘양용은이 우즈를 놀라게 했다’는 제목과 함께 “양용은의 이번 우승은 지난 1998년 박세리의 LPGA US 오픈 우승과 최경주의 PGA 첫 승 이후 한국 골프 역사의 위대한 성취다”라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올해 여러 메이저대회에서 이변을 일으켰던 선수들이 종종 있었지만 양용은은 그중에서 가장 놀라운 선수”라면서 “양용은은 모든 사람들이 우즈에게서 기대했던 환상적인 샷을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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