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10개 때리면 5개는 득점!

입력 2010-01-21 20:35:5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KT&G의 경기에서 GS칼텍스 데스티니가 공격을 하고 있다.장충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9점 ‘펄펄’…GS칼텍스, KT&G꺾고 4연승
男삼성화재, 우리캐피탈에 완승…선두 유지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완소’ 외국인 공격수 데스티니(23)는 동료들이 부럽다.

경기가 끝나면 다른 선수들은 체육관 앞에서 기다리던 팬들로부터 선물을 한 꾸러미씩 받아오곤 하지만 아직 자신에게는 돌아오는 몫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데스티니가 한껏 꽂혀(?) 있는 선물은 크리스피 도넛.

얼마 전, 한아름 먹거리를 들고 오던 동료들을 바라보던 데스티니는 통역에게 “어떻게 하면 나도 저걸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단다. 잠시 미안한 표정을 짓던 언니들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간단했다. “잘하면 주는데, 너도 이제 받을 수 있어.”

사실 데스티니가 팬들로부터 도넛 선물을 받을 이유는 충분했다. KT&G와의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가 열린 21일 장충체육관. 이날 데스티니는 양 팀 최다인 29득점(공격성공률 51.85%)을 쓸어 담으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최근 4연승과 함께 6승째(10패)를 올리며 3위 흥국생명(6승9패)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T&G는 5패째(10승)를 기록했다.

이틀 전, 감기 몸살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데스티니였다. 하지만 그녀의 활약은 여전히 돋보였다. KT&G 박삼용 감독도 “나름 대비했지만 데스티니가 정말 잘했다”고 했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엊그제 날씨가 추워지고, 몇 게임 뛰면서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데스티니가 감기에 걸렸다. 병원에도 다녀왔다. 오늘 타점과 파워가 부족해 보인 것도 감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표정은 흐뭇했다. 세터 이숙자도 “내가 힘이 약해 토스를 원하는 만큼 높이 띄우지 못하지만 파이팅이 좋은 티니가 워낙 잘 받쳐준다”고 고마워했다.

“그리 심한 몸살은 아니었다. 휴가를 받고 하루 푹 쉬었더니 괜찮아졌다”던 데스티니는 “체육관을 찾아주시는 아버지와 테크니컬 타임 때마다 서로 눈을 맞추며 부족한 점에 대해 사인을 교환 한다”며 선전의 비결을 깜짝 공개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우리캐피탈을 3-0으로 제압, 3연승과 함께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다.

장충체육관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