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허정무호 영국에서 길을 찾다

입력 2010-03-04 0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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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은 영국으로 떠나기 전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아프리카 팀을 상대하는 해법을 찾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 감독 말대로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가상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단순히 평가전 이상의 가치를 지닌 좋은 경험을 쌓았다.

●최전방 경쟁 구도
이번 평가전의 관심사는 최전방 공격수 경쟁이었다.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박주영(AS모나코)이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이동국(전북)의 대항마로 안정환(다롄 스더)이 오랜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이동국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전반 45분을 뛰며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허정무호 합류 이후 터뜨린 골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다. 수비가담 역시 여느 때보다 열심이었다. 그러나 이 골이 곧 최종 엔트리 승선을 담보한다고 볼 수는 없다. 간결한 볼 터치에 이은 빠른 템포 축구 적응력은 여전히 의문부호다.

안정환은 “후반에 들어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 달라”는 허 감독의 주문대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후반 36분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날린 오른발 슛 외에는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자신감은 큰 무기
코트디부아르는 예상대로 강했다. 선수들 상당수가 뛰어난 체격조건을 가졌고 성공률 높은 패스와 찬스만 왔다하면 때려대는 강력한 슛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한국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의 거친 몸싸움에 90분 내내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이런 강호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 달 동아시아대회에서 중국, 일본을 상대로 4골이나 허용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던 포백 수비진은 몇 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한층 안정을 찾았다.

●청용-성용 위력 발휘
한국이 자랑하는 기대주 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 콤비는 이날도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에는 다소 주춤한 듯 했지만 후반 들어 적응이 된 듯 여러 차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 찬스를 엮어냈다. 이청용은 풀타임 활약하며 재치 넘치는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기성용 역시 후반 30분 교체되기 전까지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아 차며 선제골에 기여했다.

런던(영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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