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스포츠동아DB
후반부로 접어든 이번 시즌, 볼턴의 에이스로 성장한 이청용이 상대의 거친 태클로 경기장에 넘어진 장면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이 날 역시 이청용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청용이 경기장에 쓰러져 긴 시간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했던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42분 에버턴의 케이힐과 공중볼을 다투다 허리와 왼쪽 팔 부분에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잔뜩 찡그린 그의 표정만 봐도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볼턴 스태프들은 소곤거리기 시작했고, 한국 취재진 역시 근심에 찬 눈으로 지켜봤다.
3분여간 일어나지 못했던 이청용에게 결국 들것까지 배달돼 큰 부상이 아닌가 모두 가슴을 졸였다.
하지만 다행히 이청용은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 밖으로 걸어 나와 응급처치로 팔에 테이핑을 한 후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볼턴과 대한민국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코일 감독은 이청용의 상태를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경기 중 팔에 약간 부상을 입어 테이핑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은 상태다. 워낙에 좋은 선수인데 계속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거라 생각 한다”며 국내 팬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이청용 역시 “케이힐과 허리와 팔이 부딪혔다. 왼쪽 팔꿈치가 아프다. 허리는 팔 보다 괜찮은데 팔이 너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다음 경기에 지장은 없을 것 같다”며 취재진들을 안심시켰다.
이청용은 전후반 풀타임 뛰었지만 팀은 0-2로 패했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한 박주영(AS모나코)은 그르노블과의 원정경기에 6경기 만에 선발 출전해 62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득점 없이 비겼다. 스코틀랜드의 기성용(셀틱)은 교체 선수로 33분을 뛰었고, 분데스리가의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결장했다.
리버풀 | 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