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쓰러진 이청용 “팔이 너무 아프지만 다음경기 OK”

입력 2010-03-21 1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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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20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볼턴과 에버턴의 31라운드가 열린 구디슨 파크에서 이청용이 경기 도중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볼턴은 물론이고 행여나 월드컵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던 한국의 팬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후반부로 접어든 이번 시즌, 볼턴의 에이스로 성장한 이청용이 상대의 거친 태클로 경기장에 넘어진 장면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이 날 역시 이청용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청용이 경기장에 쓰러져 긴 시간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했던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42분 에버턴의 케이힐과 공중볼을 다투다 허리와 왼쪽 팔 부분에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잔뜩 찡그린 그의 표정만 봐도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볼턴 스태프들은 소곤거리기 시작했고, 한국 취재진 역시 근심에 찬 눈으로 지켜봤다.

3분여간 일어나지 못했던 이청용에게 결국 들것까지 배달돼 큰 부상이 아닌가 모두 가슴을 졸였다.

하지만 다행히 이청용은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 밖으로 걸어 나와 응급처치로 팔에 테이핑을 한 후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볼턴과 대한민국 모두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코일 감독은 이청용의 상태를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경기 중 팔에 약간 부상을 입어 테이핑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은 상태다. 워낙에 좋은 선수인데 계속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거라 생각 한다”며 국내 팬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이청용 역시 “케이힐과 허리와 팔이 부딪혔다. 왼쪽 팔꿈치가 아프다. 허리는 팔 보다 괜찮은데 팔이 너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다음 경기에 지장은 없을 것 같다”며 취재진들을 안심시켰다.

이청용은 전후반 풀타임 뛰었지만 팀은 0-2로 패했다.

한편, 부상에서 복귀한 박주영(AS모나코)은 그르노블과의 원정경기에 6경기 만에 선발 출전해 62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득점 없이 비겼다. 스코틀랜드의 기성용(셀틱)은 교체 선수로 33분을 뛰었고, 분데스리가의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결장했다.

리버풀 | 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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