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주한미국대사 공식 블로그 화면 캡처.
김연아의 친필편지는 6일 심은경 주한미국대사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다.
심 대사는 “클린턴 장관이 밴쿠버에서 우승을 거둔 김연아에게 따뜻한 축하를 건넸다는 사실을 들은 김연아가 감사의 뜻으로 친필 편지를 보냈다”며 “김연아 측의 동의를 얻어 편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님께’로 시작된 김연아의 친필편지에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의 벅찬 감정과 예상치 못한 축하인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신문을 통해 장관님께서 저의 경기를 훌륭한 금메달 연기라고 칭찬해주셨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언제나 멋있고 여성으로서 큰 일을 하고 계시는 장관님을 존경해왔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적었다.
심은경 주한미국대사 공식 블로그에 공개된 김연아 친필편지.
또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코칭 스텝의 집념과 열정, 그리고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으로 가능했다”며 “또, 늘 사랑과 용기를 주시는 팬들의 응원이 굉장히 큰 힘이 되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김연아는 “앞으로 더 아름다운 연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많은 분들이 저의 연기를 즐겁게 감상한다면 신이 날 것 같다”며 “장관님께서도 계속 지켜봐달라”는 부탁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장관님의 관심과 칭찬에 감사드린다. 많은 업무를 수행하시는 중에 늘 건강하고 하느님의 은총이 가정에 가득하길 기도하겠다”고 끝을 맺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월 26일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의 워싱턴 회담에서 “김연아는 정말 뛰어났다. 우아한 연기를 펼쳐준 선수는 한 젊은 여성이었지만, 아마 나라 전체가 다 함께 기뻐하고 축하를 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