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신은경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하녀’-‘얼음비’서 농도 짙은 베드신 연기
전도연과 신은경. 1973년 2월생인 동갑내기로 전도연은 한 살인 딸이, 신은경은 다섯 살인 아들이 있는 엄마 스타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은 최근 스크린에 컴백하면서 파격적인 연기에 도전하는 등 닮은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두 사람은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새 영화에서 과감한 베드신에 도전했다. 전도연은 5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제작 미로비전)에서 상대역인 이정재와 같은 베드신을 두 번이나 촬영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신은경도 최근 촬영을 마치고 여름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 ‘얼음비’(감독 정윤수)에서 정준호와 농도 짙은 베드신 촬영에 임했다.
스크린 컴백작도 장르는 다르지만 모두 남자의 외도와 그에 따른 삼각관계가 스토리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전도연이 ‘멋진 하루’ 이후 2년 만에 출연하는 ‘하녀’는 부잣집에 들어온 하녀가 주인집 남자와 육체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은 에로틱 스릴러.
‘6월의 일기’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신은경의 ‘얼음비’ 역시 남편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던 한 여자가 남편이 외도하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멜로드라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거슬러 올라가면 1994년 MBC에서 방영한 의학드라마 ‘종합병원’까지 이어진다. 당시 신은경은 의사로, 전도연은 간호사로 출연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연기파 여자 스타로 자리잡았다. 2007년 전도연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동안, 신은경은 결혼 생활을 접고 홀로서기에 나서는 시련을 겪으며 둘의 행보가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신은경이 이후 ‘엄마가 뿔났다’ ‘하얀 거짓말’ 등의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은데 이어 이혼 영화 ‘얼음비’를 통해 스크린에 돌아오면서 두 여배우가 다시 나란히 활동을 하게 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