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3년 해외파 5명이 골의 45% 책임졌다

입력 2010-05-18 18: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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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2008년 1월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해 지난 3년간 남아공월드컵을 향해 달려왔다. 총 37차례 A매치(월드컵 예선과 평가전 등 포함)를 치러 20승13무4패를 기록했다. 2009년 6월2일 치른 오만과의 친선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넘은 선수교체 인원수 때문에 A매치에서 제외됐다. 허정무 사단의 지난 3년간 기록들을 정리해본다.


● 해외파 5명 허정무호 골 45% 합작

대표팀 골 기록을 살펴보면 37경기에서 총 60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박지성(맨유), 박주영(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근호(이와타) 등 해외파 5명이 합작한 골은 45%인 27골이다.

특히 박주영은 8골로 허정무호에서는 득점랭킹 1위다. 이어 이근호가 7골로 2위에 올랐고, 주장 박지성이 3골로 3위에 랭크됐다. 기성용과 곽태휘(교토상가)가 나란히 4골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수비수 곽태휘는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3골을 넣은 이동국(전북), 이
승렬(서울), 이청용, 김정우(광주) 등이 뒤를 이었다.

도움 순위에서는 이청용이 선배들을 모두 제쳤다. 이청용은 6개의 도움을 올려 허정무호 최고의 도우미에 선정됐다. 이어 염기훈(수원)이 5개로 이청용을 바짝 추격했고, 김정우(광주)는 4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 허정무호 철인은 조용형

허정무 사단 최고의 철인은 조용형(제주)이다. 조용형은 총 30경기에 출전해 2475분을 뛰었다. 평가전에서는 많은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허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그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조용형은 파울을 많이 하는 중앙 수비수를 담당하고 있지만 경고나 퇴장을 인한 출전 정지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허정무 사단에서 2000분 이상을 뛴 선수는 조용형이 유일하다.

뒤를 잇는 선수는 이운재(수원)다. 이운재는 2008년 여름까지 축구협회에서 받은 징계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11월 14일 카타르와의 평가전부터 허정무호에서 뛴 이운재는 이후 주전 수문장을 발돋움해 20경기에 나서 1784분을 소화했다.

3위는 오른쪽 풀백 오범석(울산)이다. 2009년 말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허정무호에 가세하기 이전까지 오범석에게는 경쟁자가 없었다. 그 덕분에 오범석은 24경기에 출전해 1682분을 뛰며 허정무 사단의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 출전시간 대비 효율성 높은 젊은피 삼총사

지난해 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허정무호에 가세한 구자철(제주), 이승렬, 김보경(오이타) 등 3명은 출전시간 대비 좋은 활약을 보였다. 구자철은 3명 가운데 가장 많은 9경기(403분)를 뛰며 2골을 기록했다. 이승렬은 6경기(289분)에서 3골, 김보경은 5경기(258분)에서 2도움을 올렸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봐도 경기 출전 시간에 대비해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들 3명은 깜짝 활약을 통해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각자의 포지션에서 선배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종엔트리 결정일인 6월1일까지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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