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야한 스트립댄스? 기대해도 좋습니다”

입력 2010-07-20 18: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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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립 댄서 역으로 연극 무대에 처음 오르는 문근영.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부터 연극 ‘클로져’까지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하는 그녀는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나는 로봇이 아니기에 변신을 할 수 없다”며 “흥미로운 작품을 선택할 뿐”이라고 답했다.

스트립 댄서 역으로 연극 무대에 처음 오르는 문근영.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부터 연극 ‘클로져’까지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하는 그녀는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나는 로봇이 아니기에 변신을 할 수 없다”며 “흥미로운 작품을 선택할 뿐”이라고 답했다.

■ 문근영, ‘클로져’ 앨리스 역할 연극 첫 도전

“연극 도전해봐!”
김갑수 선생님 권유에 무대로

치명적 사랑 경험?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 못해요

“뮤지컬 ‘페임’ 보면서 처음으로 질투라는 감정을 느껴, 꼭 무대에 서야겠다 마음먹었다.”

이번엔 연극무대. 그녀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문근영의 새로운 선택은 다소 의외인 연극.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연극 ‘클로져(Closer)’에서 그녀는 스트립댄서 앨리스역을 맡았다. 섹시하고, 오만하고, 쿨한 듯 보이지만 실은 상처를 잘 받고 부서지기 쉬운 여인이다.

20일 오후 2시 문근영은 서울 상암동 CJ E&M센터 미디어홀에서 열린 연극 ‘클로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연극무대 데뷔를 앞둔 심경과 각오를 밝혔다.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연극 ‘클로져’의 한 장면. 그녀의 극중 파트너는 배우 엄기준(오른쪽)이다.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연극 ‘클로져’의 한 장면. 그녀의 극중 파트너는 배우 엄기준(오른쪽)이다.

- 파격적인 연기변신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로봇이 아니기에 ‘변신’을 할 수는 없다. 어떤 캐릭터가 재미있을까, 어떤 작품을 하면 더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영화 ‘클로져’에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를 보며 큰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파격적’은 아니지 않을까. ‘신데렐라 언니’에서 강하고 거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않았나(웃음).


- 첫 연극무대 도전인데 부담감은 없나.

아주 많이 부담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하고 불안하고 겁이 난다. 그래도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이라면 못 한다고 꾸중을 들어도 빨리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에 하면 더 겁이 나고 자존심도 많이 상할 것 같다.


- 연극에 도전하게 된 동기가 있을 텐데.

‘신데렐라 언니’를 할 때 아버지(문근영은 극중 아버지 역이었던 김갑수를 ‘아버지’라고 호칭했다)와 대화를 하다가 연극 얘기가 나왔다. 아버지가 ‘한 번 도전해 봐도 좋을 거다. 인간으로서 생명력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했다. 그 말씀을 듣고 예전에 무대에 서고 싶어 했던 마음이 되살아났다.


- 앨리스는 경력이 많은 배우들도 힘겨워하는 배역이다. 연기하기가 만만치 않을 텐데.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가끔 연출님이 ‘너무 친절하다’고 하시더라(웃음). 덜 친절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 앨리스와 같은 ‘치명적인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한 것 아닌가.

없다고도, 있다고도 말 못 하겠다. 다만 경험이 없고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상대 배우와의 관계 등을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 ‘클로져’는 미성년자 관람불가다. 수위가 높을 텐데 부담은 안 되나.

한 번도 그 부분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보도된 것을 보면 ‘문근영, 스트립걸 변신’ 등으로 초점이 맞춰지더라. 주변에서도 걱정해 주신다. 그저 앨리스라는 캐릭터가 좋아서 한 것뿐인데. 한편으로 속상하다.


- 앨리스가 스트립댄스를 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괜찮을까.

(정색을 한 얼굴로) 열심히, 잘 할 생각이다.


- 어쩐지 ‘국민여동생’ 이미지가 점점 사라져 가는 느낌인데.

그래도 갖고 계실 분은 갖고 계실 거다. 조금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국민여동생’으로 보시든 아니든 중요치 않은 것 같다. 연기를 계속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 변화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너무 좋다. 사실 그 동안 내가 ‘문근영’인지, ‘사람들이 바라는 문근영’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외롭고 슬펐다. 첫날 연습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 이곳은 나를 문근영으로 봐 주는구나’ 싶었다.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사람 사는 곳 같다.

‘클로져’는 8월6일부터 10월10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 CLIP 연극 ‘클로져’는?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대표작으로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100여개 도시, 30여개 언어로 번역돼 공연되고 있는 흥행작이다. 2004년에는 나탈리 포트만,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가 출연한 영화로 만들어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영상|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악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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