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WGC 첫날 공동70위…‘세계1위’위태 텃밭서 망신

입력 2010-08-06 15: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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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 DB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 DB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70주 동안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를 맞았다. 그것도 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텃밭에서 빼앗길 상황이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에 보기는 6개를 쏟아낸 끝에 4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6언더파 64타를 치며 선두로 나선 버바 왓슨(미국)에 10타차 뒤진 공동 70위다.

반면 황제자리를 놓고 경합중인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2위(4언더파 66타)에 올라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미켈슨이 우승하면 자력으로 1위에 오르고 단독 4위만 해도 우즈가 37위 밖으로 밀려나면 자리바꿈을 할 수 있다.

18홀 경기를 하는 동안 단 한번도 황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우즈가 받아든 성적표는 주말골퍼 수준이다. 14개의 드라이버 티샷 중 페어웨이에 떨어진 건 고작 5번에 불과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35.71 %다. 퍼트는 더 말을 듣지 않았다. 32개로 최악이었다.

문제는 황제자리를 빼앗길 경우 이어질 후폭풍이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황제 타이틀을 유지해 대접을 받았지만 이후부터는 환대는커녕 어디까지 추락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현재 우즈의 상태로는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우즈는 스윙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와 결별한 후 새로운 코치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를 알아도 곧바로 해결하기 힘들다.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선 코리언브라더스는 대조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최경주(40)가 버디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0타로 공동 26위로 첫날을 마쳤다. 양용은(38)은 버디 1개에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난조 속에 우즈와 함께 공동 70위에 그쳤다. 엄지손가락 수술 후 3개월 만에 복귀한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5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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