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역도연맹 원신희(63·한체대교수) 부회장. 스포츠동아DB
개최국 이점 살려 한 체급당 3개 금 적용
예상 깨고 금 싹쓸이…이란 땅치고 후회
한국선수로 아시안게임사상 최초의 3관왕은 대한역도연맹 원신희(63·한체대교수·사진) 부회장이다.예상 깨고 금 싹쓸이…이란 땅치고 후회
원 부회장은 1974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안게임 남자역도 라이트급(67.5kg)에서 인상·용상·합계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기에는 숨겨진 뒷이야기가 있다.
역도는 인상·용상·합계의 3가지 세부종목으로 나뉜다. 세계선수권에서는 3종목의 시상을 따로 한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종합대회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인상과 용상의 합계로만 시상한다. 장미란(27·고양시청)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용상·합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금메달은 1개였다.
하지만 1974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는 종합대회로 전무후무하게 역도 한 체급당 3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전통적인 역도 강국인 개최국 이란이 종합순위를 올리기 위해 머리를 굴린 것. 세부종목 확정 때, 이란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당초 이란은 원 부회장의 체급에서도 3관왕을 기대했다. 하지만 원 부회장의 등장으로 개최국 이란은 땅을 쳤고, 한국역도에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