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0년 만의 정상을 향한 FC서울 서포터스의 염원은 간절했다.
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챔프 1차전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은 원정 팬들은 50여 명. 주말이 아닌 평일 오후 7시 킥오프를 감안할 때 엄청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정오부터 김포공항에는 서울 유니폼을 걸친 팬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이청용을 새긴 레플리카를 입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등 가족 단위 팬들도 꽤 많았다.
이들은 자비를 들여 응원용 각종 걸개와 대형 통천 10여 개를 직접 실어 날랐다. 비행기에 짐을 부칠 때 상당한 비용이 소요됐음은 물론 결전의 90분 내내 북을 치고 “FC∼서울”을 외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물론 서울의 응원전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서울 구단은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 300여 개 좌석과 스크린을 활용해 미처 제주에 오지 못한 팬들의 응원을 도왔다. 서울 관계자는 “홈에서 열릴 2차전 준비로 제주를 찾지 못한 일부 구단 직원들과 팬들이 열혈한 응원전을 펼쳤다. 올해는 꼭 숙원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서귀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