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나 공동 5위, 첫승 베가스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11-01-24 15: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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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케빈 나(28·타이틀리스트)가 미 PGA 투어 봅호프 클래식(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시즌 첫 톱10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시즌 처음이다.

케빈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 인근 파머 코스(파72·693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5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24언더파 336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전날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타를 줄이며 공동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최종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드라이버 샷(페어웨이 적중률 61%, 62위)이 향상되고, 그린적중률 73.3%(34위)과 퍼트(라운드당 퍼트수 26.6개, 7위)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조나탄 베가스는 합계 27언더파 333타를 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베가스는 한때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개리 우드랜드, 빌 하스(이상 미국)에게 동타를 허용하며 연장까지 끌려갔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하스는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에 그치며 탈락했다. 10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베가스는 티샷을 물에 빠트렸지만 4m짜리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보기의 우드랜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가스는 10년 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골프장을 폐쇄하는 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골프 선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성공은 쉽게 오지 않았다. 2부 투어 네이션와이드 투어를 전전하던 베가스는 상금랭킹 7위로 올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고, 정규 투어 2번째 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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