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격수 게인리히가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 합류 닷새만에 출전 결승골 작렬
제파로프와의 ‘우즈벡 더비’서도 완승
5만관중앞 강렬한 인상…맹활약 예고
팀에 합류한 지 5일 밖에 안 되는 수원 삼성 공격수 게인리히(27·우즈베키스탄)가 대형 사고를 쳤다.제파로프와의 ‘우즈벡 더비’서도 완승
5만관중앞 강렬한 인상…맹활약 예고
게인리히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염기훈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정확하게 받은 뒤 페인트로 수비수 현영민을 제치고 반대편 골문으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볼이 그물을 갈랐다. K리그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에서 터트린 첫 골로 리그 최고 라이벌 서울을 무너뜨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제파로프와 라이벌 전 승리
게인리히는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2005년 3월 한국과 치른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팀의 만회골을 넣었고, 1월 카타르 아시안 컵 한국과의 3,4위전에서는 페널티킥을 포함해 두 골을 넣은 실력파다.
이날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호주 등에서 아시아쿼터로 활용할 여러 공격수를 저울질하다가 뒤늦게 게인리히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2일 입국해 팀 동료들과 발을 맞춘 지 1주일도 안 됐다.
서울 전에서도 결승골과 후반 5분 염기훈의 헤딩슛으로 연결된 날카로운 왼쪽 크로스 외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그러나 정신력으로 컨디션 난조를 이겨냈다. 그가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게인리히는 우즈베키스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FC서울 제파로프(29)와 이번에 적으로 만났다. 제파로프는 작년에 서울로 임대를 와서 올 시즌 앞두고 완전 이적하며 성공시대를 연 주인공.
둘은 우즈베키스탄 프로리그에서도 비슷한 관계였다.
제파로프는 분요드코르에서 활약했고, 게인리히는 파크타코르에서 뛰었다. 두 팀은 우즈베키스탄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게인리히는 “매운 음식에 적응이 안 돼 너무 힘들었다. 동료가 아니었으면 오늘 골도 넣지 못했을 것이다. 팬들에게도 많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파로프와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라이벌 팀에서 뛰었고 오늘 분위기도 우즈베키스탄 못지않게 치열했다. 그래서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제파로프와는 경기 전날 연락해 ‘두 팀 다 좋으니 경기가 너무 재밌을 것이다. 서로 잘 하자‘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게인리히는 좋은 선수다. 함께 훈련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제 기량이 아니라 오늘 실력 발휘를 다 못했다”며 더 나은 활약을 기대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