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신입생 게인리히, 서울의 심장을 쐈다!

입력 2011-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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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격수 게인리히가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 삼성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공격수 게인리히가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수원 합류 닷새만에 출전 결승골 작렬
제파로프와의 ‘우즈벡 더비’서도 완승
5만관중앞 강렬한 인상…맹활약 예고
팀에 합류한 지 5일 밖에 안 되는 수원 삼성 공격수 게인리히(27·우즈베키스탄)가 대형 사고를 쳤다.

게인리히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염기훈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정확하게 받은 뒤 페인트로 수비수 현영민을 제치고 반대편 골문으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볼이 그물을 갈랐다. K리그 데뷔전이자 시즌 개막전에서 터트린 첫 골로 리그 최고 라이벌 서울을 무너뜨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제파로프와 라이벌 전 승리

게인리히는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2005년 3월 한국과 치른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팀의 만회골을 넣었고, 1월 카타르 아시안 컵 한국과의 3,4위전에서는 페널티킥을 포함해 두 골을 넣은 실력파다.

이날 컨디션은 최상이 아니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호주 등에서 아시아쿼터로 활용할 여러 공격수를 저울질하다가 뒤늦게 게인리히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2일 입국해 팀 동료들과 발을 맞춘 지 1주일도 안 됐다.

서울 전에서도 결승골과 후반 5분 염기훈의 헤딩슛으로 연결된 날카로운 왼쪽 크로스 외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그러나 정신력으로 컨디션 난조를 이겨냈다. 그가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게인리히는 우즈베키스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FC서울 제파로프(29)와 이번에 적으로 만났다. 제파로프는 작년에 서울로 임대를 와서 올 시즌 앞두고 완전 이적하며 성공시대를 연 주인공.

둘은 우즈베키스탄 프로리그에서도 비슷한 관계였다.

제파로프는 분요드코르에서 활약했고, 게인리히는 파크타코르에서 뛰었다. 두 팀은 우즈베키스탄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게인리히는 “매운 음식에 적응이 안 돼 너무 힘들었다. 동료가 아니었으면 오늘 골도 넣지 못했을 것이다. 팬들에게도 많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파로프와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라이벌 팀에서 뛰었고 오늘 분위기도 우즈베키스탄 못지않게 치열했다. 그래서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제파로프와는 경기 전날 연락해 ‘두 팀 다 좋으니 경기가 너무 재밌을 것이다. 서로 잘 하자‘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게인리히는 좋은 선수다. 함께 훈련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제 기량이 아니라 오늘 실력 발휘를 다 못했다”며 더 나은 활약을 기대했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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