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다, 믿어달라더니… 최성국의 거짓말

입력 2011-06-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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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국. 스포츠동아DB

○ 이랬던 최성국이…

그런 게(승부조작)있다면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소문내는건 날 싫어하는 사람. 계속들으니 지친다. 정직하게 열심히 살았다.

○ 이렇게 말 바꿨다

술집에 갔더니 승부조작 모의 하는 모임이었다. 그경기 무승부 끝나 또 한차례 시도. 김동현이 준 돈 받지 않았다. 당시 코치에게 얘기했다.

승부조작 1차 사건이 터진 직후였던 지난달 31일 강원도에서 열린 ,K리그 전체 워크숍. 최성국(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승부조작 연루설을 부인했다. 그는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런 게 있다면 여기 있을 수 없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소문을 내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승부조작) 제의도 받은 적이 없나”라는 추가질문에 최성국은 “나에겐 없었다. 그런 전화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모르는 전화는 안 받는다.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왔다”다고 거듭 승부조작 연루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한달도 지나지 않아 최성국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승부조작 관여 사실을 자진 신고한 뒤 창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은 28일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최성국을 수사했다. 29일 새벽녘 1차 수사를 마치고 창원 시내 한 호텔에 머물렀던 최성국은 오후 추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성국이 광주 상무(현 상주) 시절이었던 지난해 6월 2일 컵 대회 광주-성남(1-1 무승부), 6월 6일 광주-울산(울산 2-0 승)전에서 이뤄진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 관계자는 “최성국은 승부조작을 모의하는 자리에는 동석했으나 실제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또한 김동현이 승부조작 대가로 준 돈도 받지 않은 것으로 구단은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기 때문에 연맹에 자진신고를 하고 스스로 검찰청을 찾아갔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최성국이 K리그 워크숍에서 인터뷰한 말은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승부조작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그는 승부조작을 모의하는 자리에 다른 선수 5명과 함께 있었다고 프로축구연맹에 자진신고 해 말을 뒤집었다.

그로 인해 최성국은 수사망이 좁혀오자 뒤늦게 자진신고 하고, 검찰에 출두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리를 받는다고 해도 승부조작을 묵인하고 경기를 뛰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성국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한편 검찰 수사는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승부조작 수사 2라운드는 전남과 광주 상무 커넥션이 스타트를 뗐다. 구속 선수들 숫자도 1차 수사 때보다 훨씬 불어났다. 검찰이 수배를 내린 브로커들이 추가로 잡힐 경우 더욱 많은 선수들이 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트위터@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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