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벼랑끝 KIA 살린 ‘119 KO 펀치’

입력 2011-07-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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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이범호 차·포뗀 위기의 상황
넥센전 만루포·투런포 승리의 7타점
KIA, 3연패 탈출 … 1위 탈환 재시동
물러설 수 없는 벼랑끝. ‘나로또’의 홈런 2방이 위기의 호랑이군단을 구했다.

29일 광주 넥센전은 KIA에게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다. KIA는 후반기를 1위로 시작했지만, 주초 3연전에서 삼성에게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며 2위로 떨어졌다. 자칫 최하위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연패가 이어질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었다.

특히 타자들의 책임이 무거웠다. 타격 부진이 삼성에게 3연패를 당한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주초 3연전에서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나지완은 경기 전 훈련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날이 더워도 잘 하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다”고 했다. 주초 3연전에서는 홈런 2위 최형우(삼성)에게 장갑 몇 개를 주고 방망이를 얻어올 만큼 절박한 상항이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로페즈가 옆구리 통증으로 3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왔고, 선발 4번 타자로 이범호 역시 허리통증 때문에 3회 수비부터 빠졌다. 하지만 차포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나지완이 번뜩였다.

나지완은 4-1로 앞서던 6회말 2사 만루 볼카운트 2-2에서 넥센 구원투수 이보근의 7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장외로 날아가는 그랜드슬램(비거리125m)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나지완은 타격 직후, 2009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릴 때처럼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8-1로 벌어졌다.

나지완은 넥센이 8회초 4점을 따라붙어 8-5까지 쫓기자 8회말 1사1루에서 쐐기2점 홈런(비거리115m)까지 뽑아냈다. 넥센 구원투수 김수경의 직구(137km)를 받아친 결과였다. 볼카운트 0-3에서도 주저 없이 방망이가 나올 정도로 확신에 찬 스윙이었다. 개인 2호 연타석홈런. 4타수 4안타(2홈런) 1볼넷 7타점의 활화산 같은 활약이었다.

1경기 7타점은 본인의 개인최다기록이다. 나지완은 “첫 타석 안타로 밸런스가 잡히기 시작했다. 최근 계속 부진해서 이건열 코치님과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를 비디오로 분석했는데, 도움이 됐다. 상체가 뜨고 팔이 내려와서 배트가 퍼져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 경기를 이겼지만, (이)범호 형이랑 (김)상현이 형이 다쳐 마음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 | 전영희 기자(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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