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복귀한 ‘스파이명월’ 촬영장은 한예슬에게 조금 낯선 듯 보였다.
18일 오전 10시 40분께. 한예슬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장에 복귀했다.
촬영 예정 시간에 맞춰 10시 전에 촬영장에 도착했지만 앞서 진행 중이던 촬영이 지연되면서 1시간 가까이 밴에서 대기했다.
이후 촬영 시간이 임박하자 한예슬은 타고 있던 밴에서 내려 승용차로 갈아탄 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재빨리 촬영 장소인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극 중 배역인 스파이 한명월처럼 순식간이었다.
한예슬은 11시부터 상대배우 에릭과 커플룩을 입고 카페 데이트 장면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5일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간간히 대본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서로 눈을 맞추지 않고 자신의 대본만 바라봤다.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연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한예슬은 별다른 사과의 말 없어 곧바로 촬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스파이명월’ 제작사 관계자는 “오전 촬영을 마치고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 자리에서 한예슬이 사과의 말을 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예슬 파문이 벌어지면서 그와 갈등설과 연출자 교체 요구 등 구설에 휩싸였던 황인혁 PD 역시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태프와 연기자들을 챙기며 촬영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한 드라마 관계자는 “마음 속 갈등의 앙금이 다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예슬도 힘든 시간을 겪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맞춰 작품을 잘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