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다. 구입한지 일주일밖에 안 된 스마트폰에 커다란 생채기가 생기다니. 왜 나에게 이런 운 없는 상황이 닥친 걸까. 친구들의 스마트폰은 1년을 써도 새것같이 멀쩡하던데. 제조사에게 화가 난다. 제품을 도대체 어떻게 만들기에 이렇게 쉽게 망가지는 거야?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지난 번에 쓰던 휴대폰은 스피커가 말썽이었고, 이어폰은 연결 부위가 두 동강이 났다. 노트북은 힌지 부위가 덜렁거리고, 마우스는 도색부분이 벗겨져 엉망이 됐다. 내 손만 닿으면 얼마 가지 않아 모조리 망가지고야 마니, 과연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부를 만 하다.
생각해보니 솔직히 내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음했던 날, 카카오톡 한답시고 스마트폰을 든 채 몇 번 길바닥에 고꾸라졌던 게 기억이 난다. 이어폰을 베개 옆에 두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발로 밟은 적도 있고, 화장실에 가다가 전원 케이블에 발이 걸려 본의 아니게 노트북을 방바닥에 팽개친 적도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물건을 험하게 다루는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수십 년간 덤벙거리며 살아왔는데, 하루 아침에 고쳐질 버릇이 아니다. 그렇다고 IT 기기를 멀리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습관을 바꿀 수 없다면 보다 튼튼한 IT 기기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재수가 없는 날이었다. 분명 모니터에 걸어놓았다고 생각했던 헤드폰이 왜 하필 그 순간 방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을까. 왜 발바닥에 무언가 닿을 때는 몰랐다가 무게를 싣고 나서야 헤드폰인 것을 알아 차렸을까. 섬세한 헤드폰이었기에 단 한번의 실수에 완전히 운명하고 말았다. 부디 다음 헤드폰은 내 몸무게를 버텨줄 수 있는 강한 헤드폰이기를.
100여 년간 혁신적 기술을 제공해 온 필립스와 스포츠 브랜드 오닐이 제휴해 만든 ‘벤드’ 헤드폰은 내구성·유연성이 좋아 웬만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일부러 망가트리려고 하지 않는다면 사용 중에 손상될 일은 거의 없다. 강화 케이블과 커넥터 역시 밟거나 떨어트려도 손상되지 않는다. 애초에 스키나 야외 스포츠 활동에 거침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심지어 제품 상자에는 밟아도 끄떡없다는 그림이 인쇄돼 있다.
내구성뿐 아니라 헤드폰 본연의 음질에도 신경을 썼다. 출력부에는 3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장착해 중저음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필립스는 벤드 헤드폰을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 사용해도 외부 잡음으로 인해 원음이 왜곡되거나 감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닛 부분에 부드러운 스펀지를 덧대어 야외 활동 시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귀가 아프지 않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69,000원이다.
건설 현장을 가 본 사람이라면, 그 곳이 왜 IT 기기의 무덤인지 금세 이해할 것이다. 잠시만 있어도 뽀얗게 쌓이는 먼지,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웬만한 IT 기기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진정한 ‘용자’가 아니고서야 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반 노트북을 펼칠 이는 없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산업용 노트북이 존재하는 것이다.
파나소닉의 ‘터프북’은 전세계 산업용 노트북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풀러기드(Fully-Rugged) 2종, 세미러기드(Semi-Rugged) 1종이 유통 중이다. 풀러기드는 180cm 자유낙하 테스트와 시간당 140mm 강수량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고, 세미러기드는 70cm 자유낙하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다. 충격, 진동, 먼지, 빗물, 온도에 강해 이른 바 군용 노트북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파나소닉은 터프북의 견고함을 이어받은 태블릿 PC ‘터프패드’를 발표했다. 이 역시 외부에서 활동할 일이 많은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터프북과 마찬가지로 충격, 습기, 진동에 강하며,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가독성이 좋은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 졌다. 2012년에 10.1인치, 7인치 2종으로 출시된다.
지난 여름, 친구가 콩국수를 먹다가 스마트폰을 빠트렸다고 울상을 지었을 때는 마냥 비웃었다. “그것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고 칠칠치 못하게 떨어트리냐? 식사랑 인터넷을 동시에 못하는 것 같은데 멀티태스킹 능력에 문제가 있나봐?” 또 회사 워크샵 때 징검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진 후배 사원이 스마트폰만은 살리려 안간힘을 쓸 때도 떠나가라 웃었다. “한 손을 번쩍 들고 뭐 하는 거야? 네가 무슨 터미네이터냐?” 하지만 스마트폰을 변기 속에 직접 빠트려보니, 꼼꼼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방수 기능이 얼마나 절실한지 새삼 실감했다. 이렇게 물에 빠져 망가지는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대에 이른다고 하니.
소니에릭슨이 준비중인 ‘엑스페리아 액티브’는 수조에 넣었다 빼도 이상 없이 작동하는 방수 스마트폰이다. 그러다 보니 스킨스쿠버나 윈드서핑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적인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방수 기능 외에 방진 기능도 갖췄으며, 사용자의 신체 건강을 측정하는 스포츠 어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다만 화면이 다소 작은 3인치라는 것이 아쉬운 점.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당장 방수되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면 지난 해 출시된 모토로라의 ‘디파이’도 좋다. 디파이는 전면에 ‘고릴라 글래스’라는 특수 강화 유리를 씌워 어지간한 긁힘 정도로는 흠집이 나지 않으며, 그 외의 부분은 강화 합성수지로 무장해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제품 전체를 방수 처리하여 비를 맞거나 물을 쏟는 정도로는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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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지난 번에 쓰던 휴대폰은 스피커가 말썽이었고, 이어폰은 연결 부위가 두 동강이 났다. 노트북은 힌지 부위가 덜렁거리고, 마우스는 도색부분이 벗겨져 엉망이 됐다. 내 손만 닿으면 얼마 가지 않아 모조리 망가지고야 마니, 과연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부를 만 하다.
생각해보니 솔직히 내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음했던 날, 카카오톡 한답시고 스마트폰을 든 채 몇 번 길바닥에 고꾸라졌던 게 기억이 난다. 이어폰을 베개 옆에 두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발로 밟은 적도 있고, 화장실에 가다가 전원 케이블에 발이 걸려 본의 아니게 노트북을 방바닥에 팽개친 적도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물건을 험하게 다루는 내 잘못이 크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수십 년간 덤벙거리며 살아왔는데, 하루 아침에 고쳐질 버릇이 아니다. 그렇다고 IT 기기를 멀리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습관을 바꿀 수 없다면 보다 튼튼한 IT 기기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밟아도 뿌리 뻗는 잔디풀’ 같은 필립스-오닐 벤드 헤드폰
재수가 없는 날이었다. 분명 모니터에 걸어놓았다고 생각했던 헤드폰이 왜 하필 그 순간 방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을까. 왜 발바닥에 무언가 닿을 때는 몰랐다가 무게를 싣고 나서야 헤드폰인 것을 알아 차렸을까. 섬세한 헤드폰이었기에 단 한번의 실수에 완전히 운명하고 말았다. 부디 다음 헤드폰은 내 몸무게를 버텨줄 수 있는 강한 헤드폰이기를.
100여 년간 혁신적 기술을 제공해 온 필립스와 스포츠 브랜드 오닐이 제휴해 만든 ‘벤드’ 헤드폰은 내구성·유연성이 좋아 웬만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일부러 망가트리려고 하지 않는다면 사용 중에 손상될 일은 거의 없다. 강화 케이블과 커넥터 역시 밟거나 떨어트려도 손상되지 않는다. 애초에 스키나 야외 스포츠 활동에 거침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심지어 제품 상자에는 밟아도 끄떡없다는 그림이 인쇄돼 있다.
내구성뿐 아니라 헤드폰 본연의 음질에도 신경을 썼다. 출력부에는 30mm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장착해 중저음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필립스는 벤드 헤드폰을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 사용해도 외부 잡음으로 인해 원음이 왜곡되거나 감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닛 부분에 부드러운 스펀지를 덧대어 야외 활동 시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귀가 아프지 않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69,000원이다.
외부 현장에서는 산업용 노트북을, 파나소닉 터프북
건설 현장을 가 본 사람이라면, 그 곳이 왜 IT 기기의 무덤인지 금세 이해할 것이다. 잠시만 있어도 뽀얗게 쌓이는 먼지, 이곳 저곳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때문에 웬만한 IT 기기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진정한 ‘용자’가 아니고서야 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반 노트북을 펼칠 이는 없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산업용 노트북이 존재하는 것이다.
파나소닉의 ‘터프북’은 전세계 산업용 노트북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풀러기드(Fully-Rugged) 2종, 세미러기드(Semi-Rugged) 1종이 유통 중이다. 풀러기드는 180cm 자유낙하 테스트와 시간당 140mm 강수량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고, 세미러기드는 70cm 자유낙하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다. 충격, 진동, 먼지, 빗물, 온도에 강해 이른 바 군용 노트북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파나소닉은 터프북의 견고함을 이어받은 태블릿 PC ‘터프패드’를 발표했다. 이 역시 외부에서 활동할 일이 많은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터프북과 마찬가지로 충격, 습기, 진동에 강하며, 직사광선 아래에서도 가독성이 좋은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정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 졌다. 2012년에 10.1인치, 7인치 2종으로 출시된다.
물속에서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액티브
지난 여름, 친구가 콩국수를 먹다가 스마트폰을 빠트렸다고 울상을 지었을 때는 마냥 비웃었다. “그것 하나 제대로 간수 못하고 칠칠치 못하게 떨어트리냐? 식사랑 인터넷을 동시에 못하는 것 같은데 멀티태스킹 능력에 문제가 있나봐?” 또 회사 워크샵 때 징검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진 후배 사원이 스마트폰만은 살리려 안간힘을 쓸 때도 떠나가라 웃었다. “한 손을 번쩍 들고 뭐 하는 거야? 네가 무슨 터미네이터냐?” 하지만 스마트폰을 변기 속에 직접 빠트려보니, 꼼꼼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방수 기능이 얼마나 절실한지 새삼 실감했다. 이렇게 물에 빠져 망가지는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연간 100만 대에 이른다고 하니.
소니에릭슨이 준비중인 ‘엑스페리아 액티브’는 수조에 넣었다 빼도 이상 없이 작동하는 방수 스마트폰이다. 그러다 보니 스킨스쿠버나 윈드서핑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적인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방수 기능 외에 방진 기능도 갖췄으며, 사용자의 신체 건강을 측정하는 스포츠 어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다만 화면이 다소 작은 3인치라는 것이 아쉬운 점.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당장 방수되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면 지난 해 출시된 모토로라의 ‘디파이’도 좋다. 디파이는 전면에 ‘고릴라 글래스’라는 특수 강화 유리를 씌워 어지간한 긁힘 정도로는 흠집이 나지 않으며, 그 외의 부분은 강화 합성수지로 무장해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제품 전체를 방수 처리하여 비를 맞거나 물을 쏟는 정도로는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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