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결국 구속…공범 있는 듯

입력 2012-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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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조작에 관여한 김성현(LG)이 결국 구속됐고 그의 혐의가 단순 가담 이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검찰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경기조작 선수 첫 구속 파장

“경기조작 인정…증거 인멸 우려 있다”
공범과 말 맞출 가능성 고려해 구속
오늘 박현준 소환…향후 수사 관심


LG 김성현(23)이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은 1일 저녁, 김성현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구지법은 단순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프로선수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해 왔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혐의를 받은 KEPCO 소속 박준범(24), 임시형(27)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법원은 “현역 선수로 도주 가능성이 낮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시했다.

그런 만큼 김성현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결정은 충격이다. 그의 혐의가 단순 가담 이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법 제48조는 ‘체육진흥투표권 발행 대상 운동 경기의 선수로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을 접수한 후 부정한 행위를 한 죄’를 규정해 ‘단순 가담’을 처벌하고 있다. 같은 법 제50조는 ‘선수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재물을 제공한 죄’를 규정해 ‘선수 포섭 등 브로커 행위’를 처벌하고 있다. 김성현의 혐의가 이 중 어느 하나인지, 혹은 둘 다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가 된다”는 이유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다만 박은석 대구지방검찰청 2차장검사는 28일 김성현의 체포 사실을 밝히면서 “김성현이 브로커 김 모씨로부터 수수한 액수에 대한 언론 보도가 엇갈리고 있지만, 우리가 조사 내용을 공개해 오보를 바로잡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김성현에 대한 수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액수는 가변적이고,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혐의가 수사의 진행에 따라 더욱 추가될 수 있음을 이미 시사했던 것이다.

김성현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경기조작에 가담했다는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으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것은 아직 신병 확보가 되지 않은 공범과 말을 맞출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는 뜻이다.

김성현의 구속으로 판도라의 상자는 마침내 열리고 말았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경기조작 혐의로 처음으로 구속됐다는 충격을 느낄 새도 없다. 과연 파장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 당장 2일 팀 동료 박현준의 소환 조사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어디를 향할지 주목된다.

대구|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united97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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