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폼은 내가 연구한다” 두산 프록터 자체 촬영

입력 2012-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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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스콧 프록터(왼쪽)가 잠실구장 불펜에서 정재훈 전력분석원의 도움을 받아 개인 소장 비디오카메라로 섀도피칭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잠실|홍재현 기자

두산 스콧 프록터(왼쪽)가 잠실구장 불펜에서 정재훈 전력분석원의 도움을 받아 개인 소장 비디오카메라로 섀도피칭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잠실|홍재현 기자

섀도피칭 개인 비디오카메라에 담아

두산 마무리 용병 스콧 프록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전지훈련지에서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은 던졌지만, 제구불안이 문제로 꼽혔다. 첫 공식경기였던 18일 사직 롯데전에선 4-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선두타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 1루서 볼넷을 허용했다. 실점하지 않았으나 위력적인 마무리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두산 김진욱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적응과정이고, 선수가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프록터는 한국무대에 연착륙하기 위해 남모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그는 잠실구장 불펜에서 개인 소장 비디오카메라를 꺼내든 적이 있다. 이후 “내가 섀도피칭을 하는 모습을 담아달라”고 부탁했고, 정재훈 전력분석원이 이를 도왔다. 투수 개인이, 그것도 용병이 스스로 피칭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팀 전력분석 외에 따로 내 투구폼을 모니터하기 위해서”였다. 뿐만 아니다. 그는 “각도가 나쁘지 않았는데 왜 내 체인지업에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가 안 나오는가?” 등 한국과 메이저리그 타자의 차이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이지만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즌 전력을 구상 중인 김 감독이 마무리 고민은 접어놓고 있는 이유다.

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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