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김동현 “10명 중 9명 약물…걸리지 않을 뿐”

입력 2012-04-09 2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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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김동현이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 제1경기장에서 열린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공개 녹화 촬영장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링에 오르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종격투기 김동현이 서울 강서구 KBS 88체육관 제1경기장에서 열린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공개 녹화 촬영장에서 경기를 하기 위해 링에 오르고 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UFC 선수 10명 중 9명은 약물을 합니다. 걸리지 않을 뿐.”

미국 이종격투기 UFC 웰터급에서 활약 중인 김동현(31)이 최근 불거진 ‘UFC 약물 파문’에 대해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김동현은 9일 진행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알리스타 오브레임(32)이 사전 예고 없이 치러진 약물 검사에 양성 반응을 드러낸 것에 대해 “선수들 대부분이 약물을 한다”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약물을 해도 50세, 60세까지 잘들 사는 걸 보면 생각보다 몸에 큰 무리가 가는 것 같지도 않아요. 사실 약물의 진짜 위력은 근육을 만들어 힘을 쓰는 것보다도, 회복력에 있어요. 약물을 한 선수는 운동 직후에도 금방 살아납니다.”

오브레임은 지난해 12월 31일, 데뷔전인 ‘UFC 141'에서 브록 레스너(35)를 압도한 끝에 1라운드 TKO승을 거두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레스너는 충격적인 패배 후 은퇴를 선언하고 프로레슬링계로 복귀했다. 오브레임은 다음 상대로 챔피언인 주니어 도스 산토스(29)를 지목했고, 원하던 대로 다음달 27일 열리는 ’UFC 146'에서 산토스의 헤비급 타이틀 1차 방어전 상대가 됐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사진출처|오브레임 페이스북

알리스타 오브레임. 사진출처|오브레임 페이스북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27일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가 불시에 시행한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 이상을 보였다. 격투기는 짧은 시간 동안 강한 힘을 내야하는 특성상 약물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브레임도 그간 끊임없는 약물 복용 의혹에 시달려왔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너무 화가 난다. 그의 미래가 밝아보이지 않는다"라고 실망감을 표했다.



오브레임은 오는 24일 NSAC가 주관하는 청문회에 나설 예정이다. 오브레임이 약물 검사에서의 양성 반응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다음달 27일 열리는 ‘UFC 146'에 출전할 수 없다.

김동현은 약물이 횡행하는 UFC에 아쉬움을 표했다.

“저는 더 잘하고 싶은데, 억울하죠. 가뜩이나 체격 좋은 서양 선수들한테 힘에서 밀리는데… 저는 진짜 홍삼만 먹고 하거든요. UFC 선수 10명 중 9명은 약물을 합니다. 오브레임은 많은 선수들 중 1명일 뿐이에요.”

김동현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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