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만루홈런’ 터트린 NC 권희동 “2사 후 맹타 비결은요…”

입력 2013-09-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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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 스포츠동아DB

NC 권희동(23)은 12일까지 1할대(0.199) 타자였다. 그러나 12홈런을 때려내며 이호준(19홈런)에 이어 나성범과 팀 내 홈런 공동 2위였고, 타점도 44개를 올려 이호준(80타점), 나성범(56타점), 모창민(47타점)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NC 김경문 감독은 “(권)희동이는 투아웃 이후 타점을 올리는 타자다. 상대는 투아웃이 되면 이제 이닝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점수를 내주면 상대의 의지를 꺾을 수 있다. 비록 타율은 낮지만, 그런 부분에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실제 권희동은 44타점 중 노아웃(5타점), 원아웃(18타점)보다 투아웃(21타점)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자칫 끊길 뻔한 찬스를 이어가면서 흐름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13일 마산 한화전에서도 권희동의 2사 후 타점을 쓸어 담는 능력이 돋보였다.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6회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와 모창민의 1타점 적시타로 NC가 먼저 3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서 권희동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한화 윤근영의 초구(시속 130km) 실투성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개인 1호·시즌 18호·통산 624호 만루홈런. 팀 창단 2호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13홈런으로 팀 내 홈런 단독 2위, 48타점으로 모창민과 나란히 팀 내 타점 3위에 랭크됐다. 이 한방으로 선발투수 이재학(시즌 9승·6.2이닝 2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어깨를 가볍게 하며 팀을 9-1 승리로 이끌었다.

권희동은 경기 후 “김광림 (타격)코치님이 평소 ‘찬스에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라’고 주문하시는데,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소심하게 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공이 눈에 들어와서 쳤는데, 만루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투아웃 이후 타점이 많은 것에 대해선 “의식은 하지 않았는데, 내 타석에서 이닝을 끝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강했다. 내가 마지막 타자이기 싫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점은 항상 신경 쓰고 있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50타점 이상은 올리고 싶다. 홈런도 치고 싶지만 그보다는 안타를 좀 많이 쳐서 2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게 올 시즌 남은 목표다. 남은 경기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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