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걸스데이-AOA(위부터 순서대로). 사진제공|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드림티엔터테인먼트·FNC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걸스데이 약진
행사·광고 섭외 0순위로
“이젠 톱스타 대체재 아냐”
올해 초 걸스데이에 이어 최근 에이핑크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걸그룹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케이팝 걸그룹’ 1세대이자 정상의 위상을 누린 소녀시대와 카라, 원더걸스 등이 각각 공개 연애 후유증과 기대에 못미치는 활동, 멤버 이탈 등으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이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더욱 도드라져 보이면서 새로운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소녀시대와 카라 등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1등급’이지만, 새로운 것에 더 끌리는 것이 인지상정.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이들과 달리 걸스데이와 에이핑크의 약진은 걸그룹 시장의 무게중심을 옮겨 놓으면서 균형추를 움직이고 있다. ‘세대교체’가 아니라 ‘대세교체’인 셈이다.
3월31일 미니앨범 ‘핑크 블러섬’을 발표한 에이핑크는 발매 첫 주 타이틀곡 ‘미스터 츄’를 멜론 주간차트(3월31일∼4월6일) 2위에 올려놓았다. 활동 2주차에 KBS 2TV ‘뮤직뱅크’, 엠넷 ‘엠 카운트다운’ 등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걸스데이도 1월 초 발표한 ‘섬싱’으로 방송 2주 만에 전 음악방송 1위, 1월 멜론 월간차트에서 엠씨더맥스, 아이유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대세’라 할 수 없다. 인기가 가장 빨리 반영되는 광고나 ‘행사’업계에서 에이핑크와 걸스데이 인기의 체감 온도는 뜨겁다. 걸스데이는 2월 한 달 동안 7건의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고, 이후 3건을 추가했다. 에이핑크 역시 ‘미스터 츄’ 활동을 시작한 후 5건의 광고모델 계약 문의를 받았다. 에이핑크 소속사 에이큐브 최진호 대표는 “5건 모두 광고 계약 진행이 순조롭다”고 밝혔다.
기획사들은 행사비나 광고모델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걸스데이나 에이핑크의 행사 출연료는 A급 가수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인기에 비해 아직은 상대적으로 그 효과를 얻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홍보효과는 여느 톱 클래스 못지않아서 행사업계에서는 0순위 섭외자로 꼽힌다.
한 이벤트 업체 대표는 “이제 에이핑크나 걸스데이는 톱가수 섭외가 되지 않았을 때 초청하는 ‘대체재’가 아니다”면서 “소녀시대 등 톱가수 1(명)개팀에 들이는 비용만큼 걸스데이나 에이핑크 등을 통해서도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