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전북 루이스, “난 영원한 녹색전사, 헌신한 선수로 기억되길”

입력 2016-07-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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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북 루이스. 스포츠동아DB

전북과 계약해지 후 FA로 UAE 알 샤밥 이적
“영원한 녹색전사, 항상 전북에 헌신했다”


또 한 명의 녹색전사가 이별을 고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 현대의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35·브라질)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와의 2016 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끝으로 전북 유니폼을 벗었다. 계약기간은 올해 연말까지였지만 이달 초 구단과 미팅을 갖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구단은 계약연장이 어렵다는 뜻을 전하며 이적료 없이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루이스는 한창 진행 중인 여름이적시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알 샤밥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동아는 전북이 루이스와 결별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린 뒤 루이스와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루이스는 “난 영원한 녹색전사다. 헌신적인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한다”는 고별 메시지를 남겼다.

다음은 루이스와의 일문일답.


-솔직한 지금의 심정을 듣고 싶다.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 복잡한 심정이다. 전북이라는 최고의 팀을 떠나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그러면서도 영광이다. 이런 좋은 팀에서 많은 추억들을 안고 갈 수 있는 선수들이 과연 몇이나 되나. 많은 꿈을 이루게 해줬고, 내 삶 전체를 바꿔준 팀이기에 웃으며 행복한 마음으로 떠나겠다.”


-전북은 어떤 의미였나.

“전북은 변치 않는 사랑과 믿음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항상 최고를 추구했고 아낌없이 지원했다.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지금의 날 만들어놓은 사람이다. 가장 어렵고 서러울 때 손을 내밀어줬고, 필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줬다. 내 인생에 전북과 최강희 감독은 빼놓을 수 없을 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당연히 수원삼성과의 경기다. (날 방출한) 수원만 만나면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패배의 기억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2008년 9월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뛴 수원전에서 내가 2골을 넣어 5-2로 이겼다. 잠시 전북을 떠났다가 복귀한 뒤에도 수원을 상대로 득점을 했다. 전북 소속으로 뛴 모든 수원전이 특별했다.”


-자신이 지도자라고 할 때, 영입하고픈 동료 3명이 있다면.

“이재성과 레오나르도, 그리고 로페즈다. 전북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해왔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이들 3명이 내가 선호하는 축구 스타일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이곳에서 축구 실력도 많이 늘었다. 그라운드 외적인 부분까지 확대한다면 한국의 따스한 정, 예의범절, 사랑, 인간관계 등 좋은 부분들을 한꺼번에 배웠고 얻어간다. 난 전북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항상 헌신적인 선수로 기억해주길 희망한다.”


-전북의 레전드로 남기고픈 말이 있다면.

“(최강희) 감독님과 (이철근) 단장님, 우리 구단 직원들과 코칭스태프, 동료들, 지원스태프, 식당 아주머니까지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다. 녹색전사들이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수 있었던 건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이 있어서다. 전북이 명문클럽으로 도약하기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서포터스. K리그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쾌하고 또 웅장한 리듬으로 내 심장을 뛰게 했다. 팀이 잠시 시련을 겪고 있지만 더욱 큰 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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