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백종원 뚱뚱이 발언 비난 아냐…누리꾼들 비판 자격 없다”

입력 2018-10-23 2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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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백종원 뚱뚱이 발언 비난 아냐…누리꾼들 비판 자격 없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요리연구가 백종원 저격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황교익은 23일 국민일보를 통해 “(백종원 씨는) 그냥 성공한 외식사업가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뀐 게 없다. 백종원 씨 등장 이전부터 대한민국 음식이 달아지는 걸 지적했다. 단 음식은 달게 먹고 달지 않은 건 달지 않게 먹어야 음식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모든 음식이 달면 단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며 “음식이 점점 달게 변하는 것에 대한 비평을 하던 와중에 백종원씨가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설탕을 컵에 들고 쏟아부으면서 ‘괜찮다’고 했다. 문화 충격이었다. 설탕에 대한 경계심은 내 개인 하나에 대한 게 아니다. 모든 국가는 설탕에 대한 경계심을 국민에게 교육한다. 공공보건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종원 씨를 비난하거나 저격한 게 아니다. 방송 제작자를 비판한 거다. 백종원 씨가 만약 설탕 퍼 넣었다고 하면 편집하면 된다. 외식업체 레시피가 원래 그렇다. 백종원 씨 레시피만 문제가 아니다. 그러면 제작진이 저거 빼야 하는데 폭포수 CG까지 넣었다. 내가 지적하는 지점은 딱 그거다. 제작진이 문제라는 거다. 근데 사람들이 ‘백종원 저격’ 프레임을 만들었다. 백종원씨 저격한 적 없다. 그냥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외식사업가다. 대중의 성향을 아주 정확하게 읽는다. 거기에 대해 딴지 건 것 없다. 12종 막걸리 테이스팅도 제작진 편집 문제라고 했지 백종원 씨 문제라고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황교익은 “백종원 씨가 뚱뚱하다고 비난한 게 아니다. 신체 표현 자체가 비난이 될 수는 없다. 그걸 비난으로 인식한다면 내가 사과해야겠지만 그건 당사자의 문제다. 백종원 씨가 나한테 뭔가 기분 나쁘다, 혐오발언이라고 한다면 사과하겠다. 하지만 본인의 문제다. 왜 당사자도 아닌데 거기에 논평하나. 백종원 씨를 비난할 의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교익은 11일 방송된 EBS 1TV ‘질문있는 특강쇼-빅뱅’에서는 ‘맛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백종원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됐다.

당시 황교익은 음식과 맛이라는 화두를 두고 짠맛, 매운맛, 단맛 간 얽힌 원초적인 관계성을 설명하면서도 유난히 ‘단맛’을 이야기했다.

“과한 당 섭취는 몸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는 황교익은 인간이 단맛을 찾는 이유와 단맛의 중독성 등을 자신의 분석하에 말했다.

황교익은 “태어날 때부터 당에 절어, 몸에서는 당을 요구하는데 바깥에서는 엄마든, 텔레비전이든 모두가 ‘안 돼’라고 한다.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텔레비전에서 ‘조금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넣어”라며 백종원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괜찮아유~”라고 충정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백종원을 나타냈다. 이는 누가 보고 들어도 백종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황교익은 “스트레스를 풀어줄 구세주가 나온 것이다. 이제껏 받아왔던 설탕에 대한 스트레스를 한 방에 해결해준 사람인 것이다. 공공매체를 통해서 설탕을 퍼 넣으면서 ‘괜찮아유’ 했던 사람이 있나 봐라. 최초의 사람이다. 많은 청소년이 ‘그 선생’에 대해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이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난 이걸 사회적 현상으로 읽는다. 난 한국인이라는 인간에 대해 글을 쓴다. 분석하고 관찰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 많은 분의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를 해야 하는 역할이 내게 주어졌다”고 주장 강조했다.

황교익은 “다른 분이 안 한다. 그러면 나라도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국민이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위치를 자기 생각대로 설명했다.

이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비판(황교익 본인은 비평이라고 표현함)해 논란이 됐던 황교익은 또다시 백종원을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그러자 인터뷰를 통해 비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발언과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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