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의 친척여동생은 파이터?! ‘스무 살 챔피언’ 서지연

입력 2019-11-08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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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좋아했어요. 격투기를 하게 된 것은 다이어트 때문이었는데 그 길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죠.”

새하얀 얼굴에 방끗방끗 잘 웃는 또래 스무 살처럼 서지연(19, 더짐랩)은 외모만 봐서는 격투기 선수를 떠올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격투기 입문 두 달 여 만에 종합격투기 시합을 나갔고 매서운 타격을 앞세워 태권도 선수 출신 상대방에게 기권을 받아냈을 정도로 타고난 파이터이다.

이제 갓 스무 살의 어린 나이지만 서지연은 벌써 12전 8승 4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여성 선수로서는 드물게 피니쉬 능력도 출중하다. 타격과 서브미션 등 TKO승리만 다섯 차례를 거둘 만큼 화끈한 경기를 보여준다.


10대의 나이에 이미 해외 챔피언 벨트도 둘렀다. 필리핀의 메이저 종합격투기(MMA) 단체 URCC의 플라이급 챔피언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종합격투기뿐만 아니라 입식격투기까지 다양한 시합 출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제 3년차 선수의 행보치고는 굉장히 빠른 속도이다.

10대 시절을 링 위에서 강행군의 연속으로 보내다 보니 슬럼프도 찾아왔다. 갑자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운동을 그만둘 위기에까지 놓이게 되었다.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로 너무 힘든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른 시련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아요. 빨리 훌훌 털어내고 편한 마음으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자세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서지연은 현재 URCC 챔피언이지만 원챔피언십의 선수발굴 시합인 원워리어 시리즈에도 참여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 정신은 서지연의 트레이드마크 같다.

서지연을 발굴하고 육성한 더짐랩의 박태혁 감독 역시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만큼은 최고인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체를 막론하고 저를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세계무대를 목표로 열심히 뛰고 싶습니다. 실력으로 증명하는 선수이자 팬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하는 친근한 여동생 같은 파이터가 되고 싶어요. 이제 스무 살이니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뜻밖의 이야기를 접했다. 친척 오빠의 공연에 초대받아서 아버지와 함께 콘서트장으로 간다는 것이었다. “친척오빠가 뮤지션인가?”라는 질문에 깜짝 놀랄만한 답변이 돌아왔다.

“친척오빠가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에요. 아버지 쪽 친척인데 명절 때면 늘 봤어요. 어린 시절부터 보아온 식구이지만, 워낙 거물 스타가 되어서 사실 제가 먼저 살갑게 다가서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운동하라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괜히 언급했다가 BTS 팬 여러분들이 기분 나빠 하실까봐 그동안은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친척이라는 점은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도 열심히 해서 RM 오빠의 친척으로서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멋진 파이터가 되겠습니다(웃음)”.

스무 살의 챔피언, 서지연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서지연 선수의 인터뷰 영상은 격투기 전문 유튜브 채널 이종TV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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