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매운 음식의 캡사이신이 주목받으면서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매운 맛을 과도하게 즐기다 보면 체중감량은커녕 역효과만 볼 가능성이 높다. 365mc 영등포점 소재용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다이어트와 매운 맛의 상관관계를 소개한다.
●캡사이신 체중감량 일부 효과
캡사이신이 체중감량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미국 와이오밍대 약대 연구팀에 따르면 고추 속 캡사이신 성분은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백색지방이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으로 바뀌게 유도하는 수용체 TRPV1을 활성화시킨다. 이밖에 마늘 속 알리신, 후추의 피페린 등도 같은 수용체를 활발히 만든다.
또,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활발해져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연구에서는 캡사이신이 함유된 고춧가루알약을 복용한 실험집단은 상대 집단보다 278kcal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매운 맛 다이어트로 성공한 사람은 보기 힘들다. 캡사이신을 활용한 다이어트는 무조건 맵게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게 아니다. 식단 조절과 더불어 매운맛을 곁들였을 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소재용 대표원장은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 가 이를 살이 빠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이는 캡사이신이 체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아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했다.
●매운 음식 대부분 칼로리 매우 높아
특히 한국인이 즐겨 먹는 떡볶이, 마라탕, 국물, 국수, 각종 볶음, 찜 등 매운 요리에는 소금·설탕·감미료 등 많은 양념이 대량 들어간다. 섭취 칼로리도 당연히 크게 높아진다. 캡사이신으로 태울 수 있는 열량은 소량인데 비해 양념 등이 추가되며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소 대표원장은 “캡사이신이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은 당분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외식이나 배달음식이 아닌 가정에서도 매운 요리만 단독으로 먹는 경우는 드물고 떡, 쌀밥 등 탄수화물을 같이 먹는데 결국 캡사이신보다 탄수화물과 양념 속 정제된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매운맛, 다이어트에 활용하려면
똑똑하게 매운 맛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끼니마다 매운 채소를 함께 섭취하거나, 고춧가루, 청양고추 등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양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소 대표원장은 “조리 시 매운 맛을 내는 요소 이외에 설탕, 소금 등 조미료는 최소화한다는 수칙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캡사이신은 소화를 돕기 때문에 육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 닭가슴살, 소고기,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 등을 먹을 때 생으로 곁들이거나, 함께 굽거나 볶아 먹는 것도 좋다. 고추는 지용성이어서 고추기름을 만들어 육류와 곁들이는 것도 궁합이 좋다.
단, 매운 음식이 살을 빼주는 효과를 낸다고 해서 부스팅 효과를 기대하려 운동 직전 이를 섭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소 대표원장은 “캡사이신, 시니그린 등 매운 맛을 내는 성분들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들 성분이 소화되기 전 운동하면 복통과 속쓰림, 심한 경우 구토까지 겪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매운 음식은 운동 전이 아니라 후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캡사이신 체중감량 일부 효과
캡사이신이 체중감량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미국 와이오밍대 약대 연구팀에 따르면 고추 속 캡사이신 성분은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백색지방이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지방으로 바뀌게 유도하는 수용체 TRPV1을 활성화시킨다. 이밖에 마늘 속 알리신, 후추의 피페린 등도 같은 수용체를 활발히 만든다.
또,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활발해져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연구에서는 캡사이신이 함유된 고춧가루알약을 복용한 실험집단은 상대 집단보다 278kcal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매운 맛 다이어트로 성공한 사람은 보기 힘들다. 캡사이신을 활용한 다이어트는 무조건 맵게 먹는다고 살이 빠지는 게 아니다. 식단 조절과 더불어 매운맛을 곁들였을 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소재용 대표원장은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 가 이를 살이 빠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이는 캡사이신이 체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아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했다.
●매운 음식 대부분 칼로리 매우 높아
특히 한국인이 즐겨 먹는 떡볶이, 마라탕, 국물, 국수, 각종 볶음, 찜 등 매운 요리에는 소금·설탕·감미료 등 많은 양념이 대량 들어간다. 섭취 칼로리도 당연히 크게 높아진다. 캡사이신으로 태울 수 있는 열량은 소량인데 비해 양념 등이 추가되며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소 대표원장은 “캡사이신이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은 당분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외식이나 배달음식이 아닌 가정에서도 매운 요리만 단독으로 먹는 경우는 드물고 떡, 쌀밥 등 탄수화물을 같이 먹는데 결국 캡사이신보다 탄수화물과 양념 속 정제된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매운맛, 다이어트에 활용하려면
똑똑하게 매운 맛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끼니마다 매운 채소를 함께 섭취하거나, 고춧가루, 청양고추 등으로 칼칼한 맛을 내는 양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소 대표원장은 “조리 시 매운 맛을 내는 요소 이외에 설탕, 소금 등 조미료는 최소화한다는 수칙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캡사이신은 소화를 돕기 때문에 육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 닭가슴살, 소고기,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 등을 먹을 때 생으로 곁들이거나, 함께 굽거나 볶아 먹는 것도 좋다. 고추는 지용성이어서 고추기름을 만들어 육류와 곁들이는 것도 궁합이 좋다.
단, 매운 음식이 살을 빼주는 효과를 낸다고 해서 부스팅 효과를 기대하려 운동 직전 이를 섭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소 대표원장은 “캡사이신, 시니그린 등 매운 맛을 내는 성분들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들 성분이 소화되기 전 운동하면 복통과 속쓰림, 심한 경우 구토까지 겪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매운 음식은 운동 전이 아니라 후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