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특화병원 365mc가 글로벌 시장 진출과 스마트 병원을 장기 플랜의 키워드로 내세웠다. 15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한 창립 19주년 기념식에서 ‘로드 투 더 퓨처’라는 주제로 미래 발전 플랜을 발표하는 김남철 365mc 네트웍스
대표이사(왼쪽 작은 사진)와 비만연구, 진료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하며 최근 개원한 대구 365mc병원. 사진제공 l 365mc
비만 특화병원 365mc, 개원 19주년 맞아 장기플랜 선포
김남기 대표 “2030년까지 달성”
동남아부터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중동·미주지역 순차적 진출 계획
첫 비만 특화 스마트병원 구축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스마트 병원’. 비만 특화병원인 365mc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발전 장기 플랜의 두 가지 키워드다. 365mc는 지난 15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원 19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남철 365mc 네트웍스 대표이사는 ‘로드맵 투 더 퓨처’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김남기 대표 “2030년까지 달성”
동남아부터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중동·미주지역 순차적 진출 계획
첫 비만 특화 스마트병원 구축도
●세계 비만진료시장 2026년 6조 원대
국내 의료서비스 시장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365mc는 그동안 꾸준한 성장을 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혀 해외환자 입국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에서도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나 성장했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져 병원측이 고객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9.2%의 만족율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65mc의 연간매출은 역대 최고인 800억 원 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병원 측은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해도 아직 연간매출이 채 1000억 원이 안 되는 상태에서 8년 후 매출 1조 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목표설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365mc는 다소 ‘희망사항’으로 보이는 장기플랜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근거있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매출 1조’ 달성의 첫 전략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김남철 대표이사는 기념식에서 “좁은 국내 시장에서도 이미 1000억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시장 규모가 국내 10배 이상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만 충분히 갖춘다면 1조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글로벌 통계조사회사 리서치&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비만진료 시장은 지난해 32억 달러(약 2조9780억 원)에서 2026년에는 46억 달러(약 5조9561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은 동남아다. 코로나 봉쇄가 이어지는 중국을 제외하고 지리적 접근성, 시장 규모, 미래 전망, 한류 인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동남아를 최우선 진출 후보 지역으로 선정했다.
동남아의 비만시장 규모는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베트남 보건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율이 2배 이상 증가해 100명 당 19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는 베트남의 다이어트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7억 달러(약 906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65mc는 동남아 진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어 중동, 미주 지역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공동개발 협업
두 번째 전략은 세계 첫 비만특화 인공지능 스마트 병원 구축이다. 스마트 병원은 최근 국내 의료기관이 앞 다투어 미래를 위해 최우선 과제로 진행하는 과제다. 365mc는 여기에 그동안 축적한 전문 의료 노하우를 접목해 독자적인 통합진료 시스템을 갖춘다는 발전목표를 세우고 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의무기록부터 상담진료, 나아가 고객의 귀가 후 홈케어까지 이어지는 스마트 시스템을 만들어 해외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국내외 전문기관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 또는 추진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전문기업 아크릴 등과 손잡고 비만 특화 스마트병원 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섰다.
한국기계연구원과는 인공지능 지방흡입 로봇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경희의과학연구원과도 디지털 비만치료제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식이영양학과와 식습관 유형분석 연구를 통해 맞춤형 식단 및 비만 치료를,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는 여성 특화 지방흡입 및 비만치료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