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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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심권호가 53세까지 사실상 모태 솔로였다고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방송을 통해 결혼에 골인한 심현섭에 이어, 심권호의 결혼을 돕는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이날 심권호는 심현섭과 만나 “20살 때부터 여자가 생기면 무조건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직 그런 사람이 없다. 언제든 생기면 바로 결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마지막 연애 시기를 묻자 그는 “29살 때가 마지막이었다. 몇 달 정도 만났는데 정식으로 사귄 것도 아니었다”며 “지금까지 제대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53세가 된 현재까지 사실상 모태 솔로였음을 인정한 것이다.

연애 경험이 적었던 이유도 설명했다. 심권호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여자와 제대로 대화를 나눠봤다”며 “여자라고 인식하고 대화를 하면 말이 안 나와서 아예 여자라는 개념을 지워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와 일대일로 있으면 제압할 수 있는데 여자는 앞에만 있으면 머릿속이 하얘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릉 선수촌에 19살에 들어가 32살에 나왔다”며 “평생을 선수촌에서 살아 레슬링 말고는 아무것도 못한다”고도 했다. 선수촌 생활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애와는 거리가 멀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심권호는 여성과의 전화 통화만으로도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연신 머리를 긁적이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심권호는 최근 야윈 얼굴로 근황을 전하며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운동선수들은 은퇴하면 오히려 살이 찌는데 그건 많이 먹고 운동을 안 해서 그런 것”이라며 “나는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 먹는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건강이 안 좋은 건 아니다. 먹을 때는 또 잘 먹는다”고 선을 그었다.

심권호는 세계 최초 두 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레슬링계의 전설이자 한국인 최초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은퇴 후 야윈 모습으로 생활고·건강 루머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제자 윤희성은 “스승님은 금전적으로 절대 어렵지 않다. 안색이 안 좋은 건 과거 훈련의 흔적일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