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내우외환’…1인2역에김하늘과맞대결

입력 2008-02-28 1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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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의 어깨는 지금 천근만근이다. 중견 탤런트 강남길의 연기를 흡수해야 하고 밖으로는 함께 영화를 찍은 김하늘 주연의 SBS ′온에어′와 맞붙어야 한다. 윤계상은 빙의를 소재로 한 MBC 새 수목드라마 ′누구세요?′에서 냉혈 기업사냥꾼 차승효 역을 맡아 교통사고 이후 강남길의 연기까지 1인 2역을 소화한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 두베홀에서 진행된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윤계상은 "강남길 선배님이 맡은 풀어지는 역할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시사용 동영상에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의 냉혹한 기업사냥꾼의 면모가 드러났다. 할아버지 뻘의 기업 총수에게 눈 하나 꿈쩍않고 자본의 논리를 내세우고 자신에게 계란을 던진 노조원에게는 "이 옷을 원상복귀 시키지 않으면 계란 5개가 석 달 월급이 될 것"이라며 쏘아 부쳤다. 윤계상은 기자간담회에서 "(강남길이 맡은) 일건 역할을 할 때가 재미있고 냉혈한 역할 할 때는 힘이 나와야 해서 오히려 더 어려웠다"면서 "하루 3시간 빙의인데 풀어지다가 차가워져야 해서 헷갈릴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강남길은 "제 노하우를 다 주고 있어 큰일이다. 밥줄 끊기게 생겼다"며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너무 제 역할을 잘 소화해 저도 만족스럽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제 특유의 웃음이나 호흡에서 완급 조절 등을 전해줬어요. 계상 군의 연기를 비교하면서 제 방식을 가르쳐줬더니 빨리 캐치하던데요." 연출을 맡은 신현창 PD조차 "처음 찍는 날 모두 윤계상 보고 걱정했다. 다들 ′강남길 씨로 빙의된 것이 아니냐′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6년째 연애중′으로 호흡을 맞춘 김하늘의 ′온에어′는 한날 한시에 첫방송을 한다. 윤계상은 "둘 다 잘 됐으면 좋겠지만 우리 드라마 시청률이 좀 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누구세요?′는 냉혈 기업사냥꾼(윤계상 분)의 몸에 어리버리한 아빠(강남길 분)가 더부살이(빙의)를 하면서 딸(아라 분)과 함께 한 이승에서의 마지막 49일을 그린 작품. ′뉴하트′ 후속작으로 3월 5일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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