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제작 비단길)가 탄생하는 데는 투자사 벤티지홀딩스의 역할이 컸다. 티켓 파워가 큰 배우도 없고 흥행작이 많지 않은 스릴러장르. 하지만 ‘추격자’는 국내 흥행과 함께 제 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추격자’와 ‘크로싱’을 해외 필름바이어들에게 알리고 있는 정의석 벤티지홀딩스 대표를 18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뤼미에르 대극장 앞 카페 로마에서 만났다. 정 대표는 “처음에 ‘추격자’를 투자하는 우리는 밖에서 보기에도 이상한 놈들이었다”며 투자를 결정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정 대표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야! 너무 재미있다는 탄성을 했다. 그리고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에게 큰 모험이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했다.
그는 “개봉전 ‘추격자’에 대한 일반 관객들의 인지도 조사를 했다. 보통 국내 상업영화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완성도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에게 영화를 선보이고 싶어 대규모 시사회도 열었다”고 말했다.
‘추격자’는 칸 국제영화제 비 경쟁부문 미드나잇섹션에 초청돼 17일 상영됐다. 영화제 공식 데일리 버라이어티 등 해외 언론에서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며 극찬했다. 나홍진 감독은 장편 신인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해외 언론의 호평에 대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마켓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예정이다. 좋은 조건으로 판매가 논의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입사들이 ‘추격자’를 흥행영화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이미 판매된 ‘추격자’는 칸 필름마켓을 통해 유럽, 아시아 등 각국에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정 대표는 “칸에서 좋은 성과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더 좋은 다양한 영화가 제작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칸(프랑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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