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MBC상대파업돌입,‘이산’이틀째촬영중단

입력 2008-05-26 05: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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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출연료 인상 협상을 진행해온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이하 한예조)가 26일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했다. 한예조 김응석 위원장과 조합원 200여 명은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남문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 투쟁 선언문’을 통해 “MBC가 방영하는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의 제작 참여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의 69%가 법에 정해진 최저생계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입으로 처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동자라면 누구나 받는 4대 보험의 혜택도 철저히 소외되고 있고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최악의 근무 조건과 살인적인 저임금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한예조는 출정식 이후 MBC 사옥 일대를 돌며 40여 분간 가두시위를 벌였고 자리를 인근의 MBC 경영센터로 옮겨 30분간 시위를 이었다. 한예조는 파업의 첫 대상으로 드라마 ‘이산’을 택하고 25일 오후 여의도 세트에서 예정된 촬영을 거부했다. 이어 26일 오전 7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계획이던 리허설마저도 출연자들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26일 오후 2시 현재 ‘이산’ 출연자들은 협상 타결을 기다리며 여의도 세트 인근에서 대기 중이다. ‘이산’은 26일과 27일 방영분은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 차질없이 방영할 수 있다. 하지만 26일까지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못해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남은 3회분의 방송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이산’에 출연 중인 탤런트 맹상훈은 MBC 앞 시위에 참석해 “본업이 연기인데 파업 시위 현장에 나올 수밖에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예조와 MBC는 25일 오후 재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MBC는 26일 오전 경영진 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한예조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불발에 그쳤다. 한예조 김영선 수석부위원장은 “언제든 협상할 의지가 있고 자리를 열어 놓았다”며 “하지만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27일 일산 MBC 드림센터로 옮겨 공개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 녹화 불참을 통해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 제작운영팀 관계자는 “최대한 촬영과 방영 날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협상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한예조는 MBC측이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인 탤런트 8%, 가수 17% 인상과 복지지원금 6억원 지급을 거부하자 23일 파업을 결정했다. 88년 설립된 한예조의 파업은 91년 20여 일 동안 파업을 벌인 데 이어 17년 만이다. 스포츠동아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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