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K전이 취소된 광주구장. 오후 3시30분, 계속되는 비로 일찌감치 게임 취소가 결정된 뒤에도 실내 연습을 마친 KIA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을 계속했다. 원정팀인 SK도 정상적으로 경기장에 도착해 가볍게 몸을 풀었지만 ‘KIA의 빗 속 훈련’이 남다르게 다가온 건 KIA가 처한 현 상황 때문이었다.
올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을 때 만해도 KIA는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기존 최희섭에 또 다른 메이저리거 출신 서재응이 가세한데다 호세 리마, 윌슨 발데스 등 용병 이름값도 남달랐던 터. 기대는 컸지만 개막 후 성적은 예상 밖이었다. 최희섭 등 ‘빅리거 4인방’ 중 28일 현재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는 리마 뿐. 그나마 리마 역시 마땅한 대체용병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생명이 연장되고 있는 상태. 빅리거 4명 중 1명만이 남아있는 현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KIA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KIA는 홈경기가 끝나면 실내연습장에서 야간훈련을 하고 돌아간다. 원정을 가서도 매한가지. 이기든 지든 결과에 상관없는 ‘야간 훈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