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윗길의모든것…사진작가20년내공물씬‘한국바위열전’

입력 2008-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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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길이 있고, 바위에 윤리가 있다.” 바윗길에 오른 지 20년이 넘은 손재식 사진작가가 손수 찍은 사진과 함께 ‘산’ 이야기를 펴냈다. ‘한국 바위 열전’(마운틴북스)은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선인봉에 바윗길을 낸 산악인들의 도전기를 엮은 책이다. 산길의 위치와 거리, 소요 시간, 필요한 장비 등을 38장의 그림을 덧붙여 꼼꼼히 안내해준다. 특히 바윗길마다 ‘등반 길잡이’를 제공해, 초심자의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 인수봉의 벗길은 ‘스무 살 청춘들이 만든 자유 공간’이고, 인수봉 산천지길은 ‘밖을 향한 동경보단 안으로 다져진 내공’을 엿볼 수 있는 길이다. 각 바윗길마다 저자의 느낌과 경험담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목차별로 쭉 읽기보다는 관심 가는 코스별로 골라 읽어도 좋다. 손재식은 먼 거리에서 사진을 찍기 보다는 직접 자신이 오른 현장을 그대로 사진에 담는다. 10년 전 6,904m의 탈레이 사가르 원정을 다녀온 뒤에 솔직한 문체로 ‘하늘 오르는 길’(그물코)을 쓴 바 있다. 당시 원정대는 정상을 100m 남겨놓고 세 명이 추락사 하는 비극을 겪었다. 저자는 살아 돌아온 세 명의 대원 중 한 명이다. 그의 바윗길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바위에 오르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라 믿는 사진가의 진심이 살아있는 책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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