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서이야기로”한류코드가바뀐다

입력 2008-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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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 ‘대장금’ 이후 숨죽였던 한류 드라마에 새 바람이 불 것인가. 국내 방영을 앞둔 새 드라마들의 해외 판매가 잇따르며 정체된 한류에 반가운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이 작품들은 한국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또한 방영은 물론 제작도 되기 전에 해외 선판매가 줄을 잇고 있어 ‘한류 재점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일부 배우들이 명맥을 이어왔던 한류 드라마에 ‘소재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 ‘대장금 로드’ 밟는다…어떤 이야기가 어느 나라에?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요리에 얽힌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식객’은 17일 SBS 첫 방영도 되기 전 아시아 7개국에 선판매됐다.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등 지역 판매가만 50억 원. DVD 판매, 케이블채널 방영권, 미주 지역과 요르단, 터키 등에 대한 판매 계약이 진척돼 50억 원 안팎의 추가 수입도 예상된다. 제작사 JS픽쳐스 해외 마케팅 담당 정태상 이사는 “총제작비 규모 140억 원 중 초기 투자 금액은 20억 원 뿐”이라면서 “30분물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 일본 바이어들에게 공개해 12개 회사가 입찰, 가장 유리한 조건의 유력 회사와 올 4월 계약했다”고 밝혔다. 송승헌 주연의 시대극 MBC ‘에덴의 동쪽’도 본격 촬영 전 일본 후지TV에 50억 원선 판매를 완료했다. ‘에덴의 동쪽’의 일본 판권을 소유한 CCM의 관계자는 “사전에 미니시리즈 계약을 완료했던 일본 후지TV와 최근 50부작 변경 계약까지 50억 원에 마무리했다”면서 “후지TV는 15일 홍콩 마카오 첫 촬영도 동반 취재한다”고 전했다. 그는 “송승헌이라는 한류스타와 더불어 한국의 굴곡진 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이라는 장르가 수출에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9월 방영을 앞둔 박신양과 문근영 주연 SBS 사극 ‘바람의 화원’도 촬영 초기부터 일본과 대만 5개 방송사로부터 일찌감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조선조 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관계자는 “박신양이라는 한류 스타가 포진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한국 사극에 대한 매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적인 것만이 살 길” 사실 그 동안 한류 열풍을 몰고온 가장 큰 동력은 스타였다. 중국과 일본 등 특히 아시아권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들이야말로 한국 드라마와 음악,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한류는 시들해졌다. 일부 한류 스타에만 의존한 한국 대중문화 상품이 스타들의 이름값 만큼의 관심을 모으지 못한 결과였다. 더 이상 스타들의 이름만으로는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은 살아남지 못하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적인 소재와 이야기만이 해외 대중의 관심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통로가 되고 있다. JS픽쳐스 정태상 이사는 “드라마 소재가 지닌 문화적인 코드와 음식, 주거, 의복, 전통음악 등 한국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일본과 중국, 대만, 홍콩은 물론 동남아를 거쳐 미주 지역 그리고 중동 지역에까지 가 닿으며 인기를 모은 ‘대장금’의 ‘대장금 루트’도 한국적 소재에 대한 관심의 경로라는 설명이다. 현재 한국 드라마 또한 그 길을 따라 수출되고 있다. ‘에덴의 동쪽’ 관계자도 “최근 많은 한국 현대극을 수입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일본 바이어들이 ‘겨울연가’ 속에 담긴 한국적인 정서를 또 다른 시대극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람의 화원’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주몽’, ‘태왕사신기’ 등 한국 사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구매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한국적 소재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대변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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